“재벌 3세의 위기” 대한항공서 회장님은 왜 이사회에서 쫓겨날 판일까?

계열사 실적 반 토막
고액 보수 수령 비판
호반건설 지분 귀추

출처 : 대한항공 홈페이지

지난해 계열사 실적 악화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반대안에 무게를 실으면서 업계에서는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실적은 지난해 나란한 부진을 겪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2% 감소한 1조 1,136억 원 수준이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절반 이상이 줄어든 6,473억 원으로 조사됐다. 매출 자체는 전년 대비 늘었으나,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 모양새다.

출처 : 디파짓포토

한진칼 영업이익 적자
조원태 최다 보수 수령

한진칼 역시 지난해 매출은 2,9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측면에서 75억 원의 손실을 보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8.9% 하락한 1,592억 원이었다.

기업 전반의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진에어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45억 7,8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 해안건축 홈페이지

조원태 연봉 꾸준히 상승
국민연금 조원태 선임 반대

조원태 회장의 연봉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9년 18억 9,400만 원을 수령한 조 회장은 2020년 30억 9,800만 원, 2021년 34억 3,000만 원, 2022년 51억 8,400만 원에 이어 지난해 100억을 돌파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그룹 총수의 연봉과 달리 그룹 지주사 및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업계에서는 경영진이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26일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선임 반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한진칼 홈페이지

국민연금, 보수 승인 반대
호반그룹 보유 지분 귀추

국민연금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에 섰다. 이에 대해 기금 측은 보수 한도와 실제 지급 금액이 성과와 비교해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칼의 지분은 5.44% 수준이었다.

또한 지난 23일 디지털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의 지분율(35~36%)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의 보유 지분이 격차를 좁히면서 위기는 더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그룹은 한진칼의 지분 18.78%를 보유한 주주로서 조 회장 측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 측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호반그룹은 24.22%의 반대 지분율을 확보한 셈이다.

출처 : 디파짓포토

한국산은 표심 핵심 변수
수익성 회복 요구 전망

추가로 지분 10.58%를 보유한 한국산업은행 표심의 향방 역시 주목받고 있다. 15~16% 수준으로 추산된 소액주주들의 의사 역시 경영권 논쟁의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산업은행 역시 실적 대비 과도한 총수 연봉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설령 조 회장이 이번 고비를 넘기는 경우에도 산업은행과 15%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향후 강력한 수익성 회복과 보수 체계 개편을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한진그룹은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저수익 사업부 정리와 배당 확대 등 고강도 주주 환원 정책을 강요받는 구조적 변화가 수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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