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 전기자전거 고르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2024ver)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자전거 타기 어려운 편이다. 하천변을 벗어나 길거리로 나오게 되면 도보로 가도 차도로 가도 애매한 상황을 마주치는 게 일상이다. 게다가 왜 이렇게 오르막길이 많은지 숨을 헐떡이며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서울에 터를 잡은 조상님이 살짝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기획자처럼 자전거를 타다가 오르막길에서 좌절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전기자전거를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출퇴근부터 배달 부업까지 용도별로 전기자전거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전기자전거 구매 체크포인트
첫 번째, 구동 방식
자동차가 연료에 따라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나뉘듯이 전기자전거는 PAS, 스로틀, 겸용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PAS 방식은 공유 전기자전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페달링을 하면 전기 모터가 보조를 해준다. 스로틀 방식은 전기 모터로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스쿠터라고 보면 된다. 겸용 방식은 PAS와 스로틀 모두 가능하며 국내 전기자전거에서 대중적인 방식이다. 사용자가 주행 상황에 따라 오르막길에서는 스로틀, 평지에서는 PAS 방식으로 선택해 페달을 밟으면 된다.
스로틀 방식은 국내에서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아 PAS 방식과 겸용 방식 중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겸용 방식은 운전 면허가 필요하다. PAS 방식과 겸용 방식 가격 차이도 별로 없어 운전 면허가 없다면 PAS 방식을, 운전 면허가 있다면 겸용 방식으로 구매하면 된다.
* 법적으로는 PAS 방식의 제품만 자전거로 분류되나 본 기사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PAS, 스로틀 겸용 제품까지 포함해서 소개한다.
✅ 최고 속도 25km/h 미만
✅ 차체 중량 30kg 미만
✅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확인신고가 된 제품
두 번째, 필요 스펙
전기자전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필요 스펙은 배터리 전압, 배터리 용량, 모터 출력으로 구분된다. 모든 스펙이 높으면 좋으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당한 스펙으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구매 방법이다. 이를테면 동네 한 바퀴 도는데 포르쉐 타이칸이 필요하지 않듯 말이다.
먼저, 배터리 전압은 자전거의 최대 속도와 가속력에 미치는 요소로 24, 36, 48V로 나뉜다. 최근에는 36V가 들어간 제품이 대중적이고 일부 신제품에 48V가 탑재되고 있다. 고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집 앞 마트나 산책할 용도로 찾는다면 24V로도 충분하고 약간의 경사로와 출퇴근까지 고려한다면 36V를, 오르막길과 고출력을 원한다면 48V로 가면 된다.
모터 출력은 가속력에 영향을 주는 스펙으로 오르막길 주행 능력과 연관된다. 최근에 규제가 일부 완화되어 350W 미만에서 500W 미만으로 바뀌었다. 평지 위주로 달린다면 240W, 평지에 약간의 경사로라면 350W를, 오르막길을 오르고 싶다면 500W로 가자.
마지막으로 배터리 용량은 전기자전거의 최대 주행 거리를 결정하는 요소이다. 단거리를 가든 장거리를 가든 용량이 많을수록 좋으나 당연히 배터리 용량에 따라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다. 일반적인 수준의 주행 거리라면 10Ah 이하면 충분하고 장거리를 생각한다면 20Ah 이상을 알아보자.
세 번째, AS 여부
전기자전거는 AS 지원 여부가 중요하다.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전기자전거는 정기적인 관리와 수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기 부품이 들어가 일반 자전거보다 구조가 복잡해 일반인이 직접 수리하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다.
게다가 일반 자전거는 카본이나 티타늄 경량 소재로 제작해 무게를 줄이는 반면 전기자전거는 아직까지 20~30kg대로 무게가 상당하다. 무거운 무게로 인해 프레임이나 부품에 가해지는 압력이 일반 자전거보다 더 크기도 하다.
전기자전거 부품의 핵심인 배터리도 사용하면 할수록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후 교체나 수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보통 AS를 지원하지만 해외에서 직구로 구매한 제품은 AS를 지원하지 않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지금까지 소개한 구동 방식, 필요 스펙, AS 여부에 앞서 전기자전거 구매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용도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출퇴근인지, 배달 부업인지, 장거리 프리미엄 제품을 갖고 싶은지 우선 결정한 다음에 적정한 스펙과 용도에 필요한 옵션을 선택해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가자.
Q : 출퇴근용 전기자전거 찾아요
A : 36V / 350~500W / 10Ah 이하 / 접이식
출퇴근 러시아워를 피해 유유자적 전기자전거로 퇴근하고 싶다면 '36V, 350~500W, 10Ah 이하'를 기억하자. 출퇴근 예상 경로에 평지가 많다면 추천 스펙이면 충분하고 오르막길이 많다면 모터 출력을 500W로 상향하면 된다. 추가 옵션으로 접이식을 지원하는지 체크하자. 전기자전거의 경우 장시간 야외에 두는 것은 부담스러워 고이 접어 사무실 구석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출퇴근 용도로 필요 스펙을 만족하면서 접이식도 지원하는 추천템 두 가지를 소개한다.
최대 50km 질주할 수 있는 100만 원 미만 가성비
삼선리자전거 팬텀 어라운드 F DUAL
삼천리자전거 팬텀 어라운드 F DUAL은 최대 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가격도 70만 원대라 가성비가 압권이다. 48V 350W BLDC 후륜 허브모터를 장착해 북악스카이웨이 수준의 오르막길도 오를 수 있는 파워를 자랑한다. 손잡이에는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LED 디스플레이가 있어 편하다. 그 외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접이식 구조, 서스펜션 포크, 도난 방지 기능, 보조 안장이 들어갔다.
오르막길 정복 + 최대 70km 주행 가능
에코드라이브 타이탄 700
출퇴근 경로에 오르막길이 있다면 에코드라이브 타이탄 700이 해결 가능하다. 500W 모터 출력과 48V 배터리 전압을 지원해 등판 능력이 25%로 웬만한 오르막길은 거뜬히 올라간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위해 전방 정립식 서스펜션과 스프링 안장을 넣었다. PAS 1단 기준으로 최대 74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충전 부담이 덜 하다. 튜브 타입 광폭 타이어를 장착해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전자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넣어 뛰어난 제동력을 보여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Q : 배달용 전기자전거 찾아요
A : 36~48V / 350~500W / 10Ah 이하 / 비접이식
퇴근 후 배달 부업 용도로 사용할 전기자전거를 찾고 있다면 출퇴근 용도에서 스펙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 하천변이나 일반 도로를 이용하는 출퇴근 용도와는 다르게 노면 환경이 좋지 않은 곳이나 오르막길이 밀집된 곳에서 주행할 수 있어 더 좋은 성능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필요 스펙은 출퇴근 용도와 비슷한 '36~48V, 350~500W, 10Ah 이하'이지만 추가 옵션으로 짐받이 렉과 비접이식이 있어야 한다. 짐받이 렉은 배달 가방을 적재하기 위해 필요하며 비접이식은 내구성에 영향을 주는 옵션이다. 접이식 구조는 휴대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접고 펼칠 때마다 장기적으로 마모가 발생하고 모터와 배터리 무게로 접히는 부분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내구성 이슈가 따라다닌다.
부업으로 돈 몇 푼 버려다가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가 더 나올 수 있으니 기왕 사는 거 튼튼한 전기자전거를 마련해 보자. 튼튼하고 잘 나가는 배달용 전기자전거 두 가지를 뽑아봤다.
성능은 탄탄, 타이어는 튼튼
퀄리스포츠 엑스트론 프로
퀄리스포츠 엑스트론 프로의 강점은 튼튼한 내구성이다. 용접 부위를 스무스웰딩 기법을 사용하여 프레임 완성도를 한 층 끌어올렸고 타이어는 3mm 두께의 레이어를 삽입해 펑크를 방지했다. 추가로 타이어에 트레드 패턴을 넣어 습한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48V 500W 허브 모터가 들어가 오르막길에서도 파워풀하게 치고 나간다. 삼성 SDI 고품질 국산 배터리까지 넣는 화룡정점까지 더했다.
최대 110km가는 최강 배터리
삼천리자전거 팬텀 HX DUAL
전기자전거로 배달하다가 마주하는 최악의 순간은 목표 배달 건수 달성을 눈 앞에 두고 배터리가 방전될 때이다. 이때 삼천리자전거 팬텀 HX DUAL이 있다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PAS 1단계 기준으로 최대 11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최강의 배터리 성능을 보여준다. MTB 스타일이라 미니벨로 스타일의 제품보다 주행 안정성이 좋고 알루미늄 크라운 서스펜션 포크를 탑재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Q : 장거리 +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찾아요
A : 38V / 500W / 20Ah 이상 / 자토바이
가성비보다 성능, 디자인이 우선이라면 현시점 최고 스펙에 '자토바이'형태의 제품을 알아보면 된다. 48V, 500W, 20Ah 이상 스펙이면 동네가 아니라 국내 여행도 가능하다. 자토바이 형태의 디자인은 멋도 있지만 일반적인 미니벨로 형태보다 승차감이 안정적이고 배터리를 더 많이 탑재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필요 스펙을 만족하면서 디자인도 훌륭한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추천템을 만나보자.
듀얼 배터리 장착 가능한
퀄리스포츠 엑스트론 DUAL
퀄리스포츠 엑스트론 DUAL은 48V 500W 허브 모터를 탑재해 일상 영역부터 스포티한 영역까지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14.4Ah 용량의 LG 국산 배터리를 넣어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하며 시트 하단에 추가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어 28.4Ah 배터리 구성도 가능하다. 리어 & 프론트 서스펜션이 들어가 어떠한 노면에서도 충격 흡수를 지원해 장시간 주행도 무리 없다. 1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자토바이 형태 제품 중에서는 가성비까지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 중에 최고
엑스라이더 X200 Pro
엑스라이더 X200 Pro는 프리미엄 자토바이 제품 중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48V 500W의 뛰어난 퍼포먼스로 뛰어난 출력을 갖췄으며 도립식 유압 서스펜션과 듀얼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듀얼배터리 시스템이라 기본 48V 20Ah 배터리에 더해 48V 35Ah 추가 장착이 가능하다. 색상은 블랙, 틸 블루, 핑크, 미러 크롬까지 4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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