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껏 담근 김치를 나눠 주려는데 며느리가 "올해는 괜찮아요" 하면 서운하신 적 있으시죠? 혹시 내 김치가 입에 안 맞나 싶어 마음이 쓰이기도 합니다.
한 70대 시어머니도 올해 김장 날 며느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서운한 마음을 꾹 참고 있었는데, 며칠 뒤 사돈댁에 갔다가 뜻밖의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들려드립니다.

올해는 김치 안 주셔도 된다는 며느리
김장을 마친 날 시어머니는 며느리 몫으로 김치통 다섯 개를 따로 챙겨 두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는 "어머님, 올해는 정말 괜찮아요" 하며 한 통만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혹시 맛이 없었나 싶어 밤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남편에게 "이제 내 김치도 싫은가 보다"며 서운함을 털어놓았습니다.

사돈 병문안 갔다가 연 냉장고
며칠 뒤 시어머니는 허리를 다쳤다는 사돈 병문안을 갔습니다. 음료를 꺼내려고 냉장고를 열었다가 그만 손을 멈췄습니다. 그 안에는 작년과 재작년에 자신이 보낸 김치통이 깨끗이 씻겨 차곡차곡 채워져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김치를 몸이 불편한 친정엄마에게 조금씩 나눠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며느리가 말 못 한 사정
집에 돌아온 시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묻자 며느리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어머님 김치를 엄마가 너무 좋아하셔서요, 올해는 어머님 허리도 아프실까 봐 많이 달라고 못 했어요." 정흥수의 책 제목 『사랑은 모든 걸 이기니까요』처럼, 며느리의 거절에는 두 엄마를 향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어머니는 그날 바로 사돈댁 몫까지 김치통을 하나 더 채웠습니다.
그럼 서운한 마음은 어떻게 다스릴까요?
가족의 거절에는 말하지 못한 배려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 때 바로 단정하기보다 한 번 더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서운했던 가족에게 "혹시 무슨 사정이 있었니?" 하고 부드럽게 물어보세요. 그 한마디가 오해를 고마움으로 바꿔 줍니다.
오늘 한 번 더 물어본 마음이, 두 집안을 더 따뜻하게 이어 줍니다.
출처 : '사랑은 모든 걸 이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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