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 심사위원,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검찰 송치
KBS 'TV쇼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으로 유명한 양의숙 전 한국고미술협회장이 문화유산 해외 불법 유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2024년 10월 2일 대전경찰청은 구 문화재보호법(국가유산기본법) 위반 혐의로 양 전 회장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의숙 전 회장은 지난해 국내 문화유산 유물 10여점을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전 허가 없이 호주 미술관에 조선 시대 유물 전시
현행법상 전시나 문화행사를 위해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문화재의 해외 반출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문화재청의 사전 허가 없이 호주의 빅토리아 미술관에 조선 시대 유물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이에 경찰은 양의숙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미술관 측과 판매계약을 한 뒤 해외 특송 업체를 통해 반출한 걸로 보고 수사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양의숙 전 회장이 운영하는 서울의 한 갤러리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8월에는 국가유산청과 합동으로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서 실물 감정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감정 대상 유물 25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작된 지 50년이 지났고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일반동산 문화유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혐의 부인
국가유산기손법에 따르면 국보나 보물이 아닌 비지정 문화유산이라도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미술품과 공예품 중 상태가 양호하면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해외로 반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양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해당 유물들은 문화재라 부를 만큼 가치가 크진 않고 호주에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일부 행정 절차가 꼬인 것”이라며 “앞으로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고 언론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유물들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고미술협회에서 '19세기 조선 시대 유물'이라는 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경찰은 30~40년밖에 안 된 민속품을 허위로 조선 시대 유물로 둔갑시킨 것인지 아니면 진짜 조선 시대 유물을 불법 반출한 것인지 수사를 벌인 끝에 양 전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진품명품' 첫 방송부터 감정위원으로 출연
양의숙 전 회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고미술협회장으로 역임한 민속공예 전문가입니다.
1995년 3월 첫 방송이래 2021년 9월까지 KBS '진품명품'의 프로그램에 감정위원으로 출연해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습니다.
누리꾼들은 "진품명품에서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던 모습은 뭐였냐", "반출된 문화재를 들여와야할 판에 무슨 짓이람", "높은 자리를 이용한건가", "믿고 봤던 진품명품도 못믿겠다", "이번이 처음이 아닐 듯 더 수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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