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복수 계획, 공사 출신 4명 노렸다”…前부기장, 기장 살해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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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항공사 부기장이 과거 직장 동료들에 대한 살인을 수년간 계획한 뒤 실제 범행에 나선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범행 동기에 시선이 쏠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비조종사 출신으로 졸업후 조종사 자격증을 딴 것으로 알려진 김모(50대) 씨는 체포 직후 경찰조사에서 "전 직장동료 기장 4명에 대한 살인을 3년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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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가 17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8/ned/20260318183903347xrpv.jp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직 항공사 부기장이 과거 직장 동료들에 대한 살인을 수년간 계획한 뒤 실제 범행에 나선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범행 동기에 시선이 쏠린다. 김씨가 범행 대상으로 언급한 4명은 모두 공군사관학교 출신 보직 조종사로, 경찰은 이들에 좋지 않은 감정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비조종사 출신으로 졸업후 조종사 자격증을 딴 것으로 알려진 김모(50대) 씨는 체포 직후 경찰조사에서 “전 직장동료 기장 4명에 대한 살인을 3년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그는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들의 뒤를 쫓아 주거지를 파악하고 출근 시간을 체크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택에서 동료였던 기장 A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범행에 실패했다. 이튿날 오전 5시 30분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또 다른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범행 직후 그는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의 또 다른 동료 C씨를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다.
김씨는 피해자들이 출근이나 운동하는 시간까지 정확히 분석해 범행했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직전 A 항공사에 입사했던 김씨는 부기장으로 근무하다 2022년 2년간 병가를 낸 뒤 2024년 퇴사했다. 동료 조종사 등에 따르면 A씨는 1년에 4번 진행되는 조종사 능력 평가에서 최종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재평가받는 등 자격 검증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건강이 악화해 돌연 병가를 냈고 퇴직했다는 것이 동료들의 증언이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사나 동료에게 돌리며 공황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동료였던 한 기장은 “김씨가 과거에도 다른 항공사에서 교육과정에서 퇴사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평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공황장애, 피해망상 등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경찰 압송 과정에서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이 파멸했기 때문에 할 일을 했다”고 주장하며 범행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가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4은 모두 공군사관학교 출신 보직 조종사들이었다.
공사 비조종사 출신인 김씨는 졸업 후 뒤늦게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 출신 한 기장은 “과거와 달리 현재 민간 조종사 중 공사 출신은 10~15%에 불과하다”며 “공사 출신인 김씨가 선배들이 자신을 끌어주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김씨가 전형적으로 자기의 능력이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어 발언의 신빙성이 부족하고 피해망상 증상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실력이나 소양을 ‘내 책임’으로 삼지 않고 ‘상대방이 나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규정해버린 듯하다”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당사자를 찾아가 범죄를 저질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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