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이냐, 분열 가속화냐…‘與의 향배’ 금정에 달렸다

윤정선 기자 2024. 10.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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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여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정구청장을 지키면 최악의 상황을 면하며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두고 '질서있는 정리'를 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지만, 패배 시에는 책임론을 두고 당이 극명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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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구청장 결과 촉각
막판 보수표 결집 기대속
명태균 ‘폭로 리스크’ 긴장
승리땐 윤한갈등 조기 해결
당정 지지율 회복까지 기대
패배땐 책임론 공방 불보듯
김여사 문제 계파충돌 심화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여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정구청장을 지키면 최악의 상황을 면하며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두고 ‘질서있는 정리’를 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지만, 패배 시에는 책임론을 두고 당이 극명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혈세 낭비” 발언을 발판삼아 막판 보수표 결집을 기대하면서도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선거 당일에도 페이스북에 “십상시 같은 보수 패널들아! 공적 대화도 공개할까?”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해 막판까지 초긴장 상태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16일 “이번 선거 막판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 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하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는데, 만약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지면 아무런 득도 없이 한 대표가 대통령만 때린 꼴이 된다”고 말했다. 금정구청장 보선을 승리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다음 주 만나더라도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 등을 두고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윤·한 갈등을 봉합할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선거에서 패한다면 민주당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줄 뿐 아니라 책임을 두고 당내 분열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 ‘김건희 특별검사법’ 등을 두고 단일 대오가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는 여권 갈등 요인이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표 당일 오전에 금정구청장 패배를 가정, 책임 소재를 따지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당내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친윤(친윤석열)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취임 후) 석 달 동안 보여준 게 없다”며 “당내 리더십이 약화하고 당연히 이겨야 할 금정 지역이 박빙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핵관(한동훈 핵심 관계자)들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는) 최악의 상황이 되면 용산·김건희 여사 탓을 하려고 벌써 선거에 해가 되는 자해 쇼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금정구청장 선거에 패배하더라도 한 대표 체제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금정구청장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한 대표는 굳건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소문(선거 패배 후 위기설)이나 그런 주장 등 떠돌아다니는 항간의 이야기들을 (한 대표에게) 얘기했는데 웃었다”고 말했다.

윤정선·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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