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서울·부산, 적극투표층선 與우위… 보수층 투표율 ‘관건’ [6·3 지방선거]

이도형 2026. 5. 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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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승부처 판세
서울 정원오 46% 오세훈 38%
부산 전재수 42% 박형준 33%
적극투표층선 鄭 54% 田 50%
野후보와 지지율 격차 확 벌려
대선·총선보다 투표율 낮은 지선
전문가 “중도층 설득이 중요 변수”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들이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부산·대구 등 주요 승부처에서 박빙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적극투표층 대부분이 여권 및 진보진영 지지자라는 특성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도나 보수진영 유권자들이 투표의사를 명확히 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번 선거도 어느 진영이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열흘 앞둔 19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적극투표층서 與 후보 우위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전체 지지율 대비 적극투표층 조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받아 들고 있다. 뉴스1과 한국갤럽이 지난 9∼10일 서울시민 8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46%,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투표를 반드시 할 것’이라는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4%, 오 후보가 36%였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1∼14일 KBS와 한국리서치가 부산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전재수 후보 지지율은 42%,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33%였는데 적극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50%, 박 후보가 3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최근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초접전 흐름과는 결이 다르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16∼17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원호 후보는 40%, 오세훈 후보는 37%였다. 오차범위 내 박빙 싸움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범여권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해볼 만하다. 그런데 어렵다”며 “서울도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부터라도 더 간절한 마음으로 뛰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 KBS, 조선일보 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보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관건”

적극투표층에서 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을 두고는 진보 지지층 결집보다 보수·중도층의 투표 의지가 상대적으로 덜 굳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라고 해도 실제 투표장까지 나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결집이란 투표장에 가겠다는 의지”라며 “민주당 지지자는 결집돼 있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샤이 보수’도 아니라 (투표 시) 국민의힘 강성 세력에 힘을 실어줄까봐 걱정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2030이 보수 세력인 건 확실하지만 국민의힘 강성세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나올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30 보수층 유인보다는 중도층 설득이 중요하다”며 “특히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하고 그 핵심은 중도층 공략”이라고 말했다.

2030 표심이 크게 움직일 경우 선거판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작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서울·부산 등의 민심이 요동치는 이유 중 하나는 보수 지지층이 투표하러 갈까 말까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라며 “국민의힘이 2030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다면, 보수 고령층 지지보다 전체적인 민심을 들썩이게 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둔 19일 울산 울주군 한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마 후보들의 유세 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뉴스1
결국 변수는 ‘투표율’로 보인다.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비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지방선거 특성상 소극적 투표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2022년 실시된 8회 지방선거 당시 전국 투표율은 50.9%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0% 중반대로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도형·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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