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기 다른 매력+뜨거운 열정…비가 와도 식지 않은 '락 스프릿'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락 스피릿을 꺾지 못했습니다"
국내 락 마니아들의 축제인 '2024 스틸시티 포항 메탈락 경연대회'가 22일 저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성황리 열렸다.
대회 최고 영예인 대상은 자작곡 'dearrest nightmare'과 'close your eyes'를 부른 '뱀파이어호텔' 밴드가 차지했다.
이날 본선에는 '유도리', 'ENB', '뱀파이어호텔', '어트랙션' '직사광선', '장수밴드', '퍼퓨라', '결혼하지마'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밴드 총 8개 팀이 진출해 무대를 선보였다.
김철원 사회자는 차분한 말투로 경연 소개를 했고 많은 대회 참가도 요청했다.
경연 첫 무대는 '유도리' 밴드가 맡았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 밴드는 청량한 음색을 무기로, 자작곡 음악인 '섬광!'과 '문득'을 열창했다. 기타 세션과 드럼의 앙상블은 물론 보컬 특유의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청중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경기도 오산에서 활동 중인 밴드 'ENB'는 중학교 친구들로 구성됐다는 특징 하에 남성미 넘치는 파워풀한 음색을 선보였다.
밴드 뱀파이어 호텔은 중후하면서도 섬세한 고음을 소화해냈다. 관객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열창하는 모습이 마치 땀이 튀는 듯한 역동감을 느끼게 한 것.
자작곡 위주였던 다른 팀과 달리 대중가요를 편곡해 열창한 '어트랙션'밴드는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것이 장점이었다.
무대 열기가 달아오를수록 락에 매료된 시민 참여도 늘어만 갔다.
무대 중엔 노래 박자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고 무대가 끝나면 박수갈채와 함성을 보냈다.
'직사광선'의 여 보컬은 작은 체구가 믿기지 않는 힘찬 성량으로 이목을 집중케 했으며 '장수밴드'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연륜에서 나오는 무대 매너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 락 밴드 '시나위'를 떠올리게 했다.
'퍼퓨라'는 귀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특유의 음색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면서 반전을 줬다.
마지막 밴드인 '결혼하지마' 팀은 가면을 쓰고 전통 헤비메탈을 선사해 경연 열기를 식지 않게 했다.
본선이 모두 끝나자 KBS '탑 밴드 시즌 2'의 준우승 밴드인 로맨틱펀치가 축하공연을 하며 방점을 찍었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박준영(28) 씨는 "비가 오는데도 관람객이 많아 놀랐다. 초여름에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기 재능을 뽐내는 걸 보니까 너무 재밌고 신난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에서 이런 행사가 더 많이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상을 차지한 '뱀파이어호텔' 보컬은 "비가 많이 왔지만 끝까지 무대를 즐겨준 관객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밴드가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상 뱀파이어 호텔 △최우수상 퍼퓨라 △우수상 직사광선이 수상했다.
대상 1팀은 상금 150만 원, 최우수상·우수상 각 1팀은 상금 90만 원과 70만 원이 주어졌다.
한편 경북일보 주관, 포항시 주최인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경북일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접수가 이뤄졌고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 8개 팀이 확정된 바 있다. 서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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