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콩스버그와 990억 RWS 계약…폴란드 K2 3개 변형에 탑재

현대로템이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약 7억 노르웨이 크로네 규모의 원격사격통제체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 패키지에 들어간다.

폴란드로 가는 K2 전차 패키지에 유럽산 원격사격통제체계(RWS)가 올라간다. 23일 콩스버그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약 7억 노르웨이 크로네, 우리 돈 약 990억원 규모의 RW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콩스버그는 자사 첨단 모델인 '프로텍터 RS4(PROTECTOR RS4)'를 폴란드 육군향 K2 사업에 공급하게 된다. 유럽 현지 업체를 공급망에 끌어들여 수출 경쟁력과 승무원 생존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포석이다.

"주력전차·구난전차·전투공학전차"…3개 플랫폼 적용

공급되는 프로텍터 RS4 시스템은 K2 계열의 핵심 3개 변형 플랫폼에 탑재된다. 적용 대상은 K2 주력전차(MBT)와 K2 구난전차(ARV), K2 전투공학전차(CEV)다. 차량 통합을 위한 첫 시스템 인도는 내년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계약에는 무기체계 공급뿐 아니라 초기 예비 부품 제공과 운용자·정비 인력 교육, 기술 지원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군수지원(IPS) 패키지가 함께 포함됐다.

"해치 밖으로 몸을 내밀 필요가 없다"

프로텍터 RS4는 승무원이 차량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원격으로 기관총 등 탑재 무기를 정밀 사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비다. 시가지 전투와 드론 위협이 동시에 늘어난 현대 전장에서 전차병 생존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장비로 평가받는다. 무인 포탑 형태로 운용되는 만큼 승무원이 해치를 열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사격하던 기존 방식의 취약점을 구조적으로 걷어낸다.

2021년 MOU에서 시작된 5년 파트너십

이번 수주는 양사가 수년간 쌓아온 전략적 방산 파트너십이 결실을 맺은 성과다. 현대로템과 콩스버그는 2021년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2022년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현장에서 글로벌 지상무기체계 시장 공략을 위한 방산 협력합의서를 맺으며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유럽 방산 기업을 하위 공급업체로 묶는 방식은 현지 생산·기술이전 요구가 강해진 유럽 시장에서 진입 문턱을 낮추는 수단이기도 하다.

폴란드 K2 패키지는 단순한 전차 판매를 넘어 유럽 공급망과 엮인 복합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 업체와의 분업 구조가 다음 수주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보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