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채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유럽에서 온 외래종이라는 '이것'

여름철 입맛을 되살려 줄 제철 채소 '아욱'
아욱은 여름철에 먹기 좋은 제철 채소다. / CMYK MAKER-shutterstock.com

여름은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계절이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몸은 자연스레 땀을 흘리고, 그만큼 수분과 함께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빠르게 소모된다. 그래서 갈증이 자주 나고, 입맛까지 떨어지는 시기다.

이럴 땐 열을 내려주고 기운을 보충해줄 제철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일수록 채소의 중요성은 커진다.

특히 더위에 지친 몸은 차가운 성질의 채소를 통해 열기를 다스리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맛은 물론, 식감과 성질까지 계절에 맞는 채소를 찾게 되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채소의 왕'이라 불리며 예부터 여름철 대표 국거리로 즐겨온 제철 채소가 있다. 부드러운 잎과 진한 국물 맛으로 사랑받아온 이 채소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고 갈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국거리로 즐겨 먹는 이 채소는 바로 '아욱'이다. 여름철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아욱에 대해 알아본다.

알고 보니 외래종이었던 '아욱'

아욱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아욱은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의 한해살이풀로, 토종 식물이 아닌 유럽 북부에서 들어온 외래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밭이나 민가 주변에서 식용으로 많이 재배하며, 다 자라면 높이가 60~90cm에 이른다.

줄기는 곧게 자라지만 다소 비스듬히 자라기도 하며, 긴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몸은 둥글며, 5~7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갈래조각 끝은 둥글고 가장자리는 둥근 톱니 모양이다.

5~9월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이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뭉쳐서 달린다. 작은포는 3장이며 잎 모양이거나 넓은 줄 모양이다. 꽃잎은 5장이며 끝이 오목하게 패여 있다. 수술은 10개이며 심피는 꽃받침에 싸여 바퀴 모양으로 늘어선다.

열매는 분과, 10~12개의 심피로 이뤄지며, 익으면 심피가 분리되어 가운데 축부터 떨어진다. 씨는 콩팥 모양이며 지름은 약 1.5mm, 색은 어두운 밤색이다. 이 씨앗은 채취 후 4~9월 사이에 심으면 약 4주 뒤 수확할 수 있다.

아욱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

아욱국 자료사진.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연하였습니다. / 위키푸디

우리나라에서는 아욱을 고려 이전부터 재배해 채소로 이용했는데, 요즘같이 간편한 식사가 선호되는 시대에도 아욱은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다. 된장국이나 들깨국처럼 단순한 조리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맛을 낼 수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여름이 제철인 아욱은 푹 끓이면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맛이 살아나 국, 죽, 찌개 등 어디에나 어울린다. 잎이 부드러워 노년층이나 소화가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자극적인 음식이 부담스러울 때도 깔끔한 한 끼로 적합하다.

특히 아욱은 건새우와 맛의 궁합이 좋아, 같이 끓이면 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밑반찬용 된장무침, 들깨볶음, 튀김, 묵나물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데쳐서 냉동 보관해두면 필요할 때마다 편리하게 쓸 수 있어 제철에 넉넉히 준비해두면 좋다.

집에서 쉽게 아욱을 재배하는 법

아욱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아욱은 집에서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대표 여름 채소다. 특별한 장비 없이 화분이나 텃밭만 있어도 충분하다. 발아가 빠르고 병해충에도 강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씨앗은 4~9월 중 어느 때나 심을 수 있지만, 가장 맛있는 아욱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3월 중순~4월 초에 뿌리는 것이 좋다. 하루 정도 미리 물에 불려두면 발아율이 높아진다. 흙은 배수가 잘 되고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이 적합하다.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반그늘에서도 어느 정도 생장이 가능하다.

파종할 때는 1~2cm 깊이로 심고, 포기 간격은 20~30cm 정도로 띄운다. 싹이 튼 뒤에는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꾸준히 물을 주고, 생육 상태에 따라 웃거름을 한두 차례 더해주면 좋다. 잡초를 자주 제거하면 뿌리가 튼튼하게 자란다.

수확은 파종 후 약 4주 정도 지나, 잎이 10~15cm 정도로 자랐을 때 가능하다. 아랫부분부터 잎을 따주면 위쪽 줄기에서 다시 잎이 자라나 반복 수확도 가능하다. 병해충 피해는 적은 편이지만, 잎 상태를 수시로 살펴주는 것이 좋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좋은 '아욱'

아욱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한방에서는 아욱의 씨앗을 동규자, 규채자 등의 이름으로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약재는 이뇨 작용이 강해 관련 질환에 널리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잎과 줄기에는 수분과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특히 단백질과 칼슘의 함유량은 시금치보다 2배 이상 높아 성장기 아이들의 뼈 성장과 신장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또한 아욱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변비 예방, 비만증,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며, 열로 인한 피부 발진에 효과가 있으며,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단, 아욱에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저혈압 환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타 채소나 나물이 그렇듯 식이섬유가 굉장히 풍부해 과다 섭취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