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미니밴’ 하면 아마, 모두가 동시에 같은 자동차를 떠올릴 거예요. 바로 카니발인데요. 긴 시간 미니밴 시장의 독주 체재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죠. 업계에서는 개선 모델을 꾸준히 출시해 가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유지해 온 점을 판매 실적의 이유로 꼽아요.
이러한 카니발이 올해 말, 다시 한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요.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기아를 일으켜 세운 카니발의 변천사와 다시 새롭게 변신할 카니발의 페이스리프트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미니밴 시장의
개척자이자 절대자, 카니발 👑

국산 미니밴 시장의 역사는 사실상 1998년 출시된 기아 카니발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어요. 봉고와 베스타 등을 내놓으며 승합차 제작으로 인정받고 있던 기아는 다인승 승합차 시장에서 현대 스타렉스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자, 새로운 패러다임과도 같은 ‘카니발’을 발표하는데요. 당시 기아는 승합차처럼 다인원이 탑승할 수 있으면서 또 세단처럼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했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국내 최초 승용형 미니밴 ‘카니발’이죠. 일본의 미니밴은 보다 다양한 차급이 존재하지만, 미국의 미니밴은 2열의 거주성이 뛰어나고 차체가 큰 특징이 있어요. 카니발은 바로 이 미국의 미니밴에 다소 가까운 느낌이에요. 그 이후 카니발은 한국에서 고급형 승용 미니밴으로 불리며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해요.

카니발의 돌풍 이후 현대차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카니발에 대항해 부랴부랴 ‘트라제XG’를 출시했지만, 경쟁에서 밀리며 결국 2007년에 조용히 단종됐어요. 그에 반해 카니발은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면서 ‘그랜드 카니발(11인승)’ ‘뉴 카니발’ ‘카니발 리무진’ 등의 변화를 감행하면서도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왔습니다. 긴 시간 명맥을 이어 왔기에 지금까지도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에요.
등장과 함께 첫 성공 이후 기아는 카니발을 두 가지 버전의 모델을 출시해요. 바로 그랜드 카니발과 뉴 카니발인데요. 그랜드 카니발과 뉴 카니발은 무엇보다 차체의 크기로 구분하기 쉽죠. 자세히 보자면, 그랜드 카니발은 11인승이 탈 수 있는 승합차로, 1세대 카니발과 달리 차체가 훨씬 더 길어지고 다인원이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어요. 무려 5m가 넘는 전장에 4열 시트 배열 구성이었죠.

이에 반해 뉴 카니발은 보다 카니발 1세대 모델과 비슷한 느낌으로, 승용차로 구분되어 출시됐어요.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9명이 탈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가 있죠. SUV의 인기가 서서히 주목받던 시기로, 미니밴과 SUV의 결합을 강조하며 시장에 나타났어요.
2007년에는 11인승의 그랜드 카니발 차체에 뉴 카니발의 9인승 특징을 적용한 카니발 리무진이 출시됐고요. 그때도 거대한 카니발을 필요에 따라 개조하는 것이 한편 유행이었기 때문에, 기아 역시 다양한 조합을 통해 니즈를 충족하고자 노력했어요.

카니발 리무진은 현재 시판되는 ‘하이리무진’ 모델의 전신이에요. 차체도 높고, 실내에는 리무진 전용으로 사용되는 천연 가죽 시트를 적용했죠. 오토슬라이딩 도어, 프라이버시 글래스 등의 옵션이 적용됐었고 실내에는 무드램프까지 탑재되어 고급성을 강조했어요.
탈착할 수 있는 2열 시트, 분할이 가능한 3열 시트 등 필요에 따라 실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보니 당시 대통령 후보가 선거운동 의전용으로 이 카니발 리무진을 사용하면서 소비자에게 고급 미니밴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기도 했죠. 이후 카니발 리무진은 연예인, 정치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차종이 되기도 했답니다.
아빠차의 아이콘이 된
기아 카니발 👨🦱

카니발은 ‘아빠차’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리는 차예요. 첫 등장부터 패밀리카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특히 2세대인 카니발 R을 거치면서는 함께 탑승하는 가족들을 위한 사양이 추가되었죠. 뒷좌석에 ’차량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연비 또한 개선됐어요.
기아의 도전은 알게 모르게 계속되고 있었는데요. 당시 고성능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나온 카니발R 외에도 스포티지 R, 쏘렌토 R 등 다양한 SUV 차량에 고성능 R 엔진을 붙여 SUV 시장, 미니밴 시장 모두를 꽉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어요.

그 이후 출시된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세련된 외관과 더 넓고 편해진 실내, 디젤 특유의 저렴한 연비로 탑승 인원이 많은 가족 단위의 소비자에게 더욱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올 뉴 카니발 4열에는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하면서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게 됐죠. 이 4열 시트를 접으면 훨씬 적재 공간이 여유로워지면서 탑승 인원보다는 적재량이 중요한 소비자에게 유용한 사양이에요. 차량 중량 자체는 늘어났지만 엔진이 개선되면서 연비는 낮아졌어요. 또한 디젤 특유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차음제를 보강해 실내 공간은 고요할 수 있도록 제작했고요.

이후 올 뉴 카니발은 페이스리프트를 거듭해 더 뉴 카니발로 재탄생해요. 신규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주간주행등의 디자인이 교체되었고, 무엇보다 실내 인테리어 및 편의 사양 개선에 초점을 맞춘 변화였어요. 먼저 기존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을 개선했고, 후방 카메라를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했어요. 컨버세이션 미러, 좌석별 컵홀더 및 수납 공간 마련 등 ‘아빠차’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만큼 센스 있는 옵션이 추가됐죠.

전작의 성공을 계속해서 뛰어넘는 카니발은 2020년 8월, 보다 날카롭게 다듬은 외관으로 돌아와요. 신형 카니발은 최소 4인승 하이리무진부터 7인승, 9인승, 11인승까지 다양한 니즈를 포용할 수 있게 출시되었는데요.
특히 4인승 카니발은 당시 9천만 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 미니밴의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먼 스펙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패밀리카 이미지, 또 대중차 이미지가 강하기 떄문에 그와 같은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무척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고급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조한 것은 또 다른 성과로 보여요.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며 ‘동승자의 편의’를 주창한 카니발의 철학은 결국 빛을 보게 돼요. 출시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큰 변화 없이 신형 카니발은 기아의 판매량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카니발의 새로운 소식이 드디어 찾아올 전망이에요.
언터처블 패밀리카
어떻게 돌아올까? 📷

신형 카니발은 SUV 열풍에도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죠. 예전에 카니발을 위협하던 스타렉스는 ‘스타리아’로 차명을 바꾼 뒤 외계인을 닮은 디자인까지 시도했지만 여전히 카니발의 절반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어요. 말 그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카니발은, 올해 12월에 또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어요.

현재까지 알려진 2024 카니발에 대한 정보로 미루어보아, 우선 디자인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요. 텔루라이드, EV9 등에 적용된 최근의 기아 패밀리 디자인이 대거 반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특히 해외에서 포착된 2024 카니발 예상도를 살펴보면, 현재 모델의 수평형 헤드램프와 달리 수직형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최근 공개된 쏘렌토의 예상도 역시 수직형 램프를 적용했죠.
라디에이터 그릴 또한 복잡한 V자형을 그리고 있어요. 2024 카니발의 경우, 트림에 따라 다른 그릴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어요. 더불어 후미등 디자인 또한 새로운 L자형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요.

파워트레인은 202마력의 2.2리터 싱글 터보 디젤 엔진과 294마력의 V6 가솔린 엔진으로 제공될 예정인데요. 더불어 새로운 카니발 페이스리프트에 하이브리드 모델 또한 추가될 것으로 전망돼요. 현대차가 완전 내연기관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개발을 중단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카니발이 주요 엔진이 될 것으로 보여요.
하이브리드 카니발은 올해 8월 생산을 목표로 했었지만, 일정이 미뤄져 현재 연말 또는 내년까지도 기약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아직 2024년형 카니발에 대한 세부 정보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이 찾는다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카니발은 최초의 수식어에서 어쩌면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자동차예요. 출시 이후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아빠차'의 대명사인 것은, 세월이 변해도 불변으로 남는 가족이라는 관계와도 닮아 보여요.
기아는 최근 EV9을 차세대 패밀리카로 낙점했는데요. 여전히 소비자에게는 카니발의 존재감이 커 보여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2024 카니발 페이스리프트는 어떤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을 갖추고 나타날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이미지 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Moto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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