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K2 전차"... 폴란드, 현마 15만대 이상 도입 대형계약 체결

폴란드가 K2 전차 2차 계약에 이어 또 다른 대형 군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바로 기아자동차의 소형 전술차량 '현마'에 대한 기술이전과 현지 양산 계약인데요, 이번 계약이 단순한 차량 도입을 넘어 유럽 방산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높아진 동유럽의 군사적 긴장감 속에서, 폴란드가 선택한 한국의 현마 전술차량이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400대에서 수천 대로, 폭증하는 현마 도입 규모


폴란드의 현마 도입 이야기는 2023년 1차 계약 체결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400대 규모로 총 4,50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죠.

그런데 작년 4월 첫 물량이 폴란드에 도착한 지 불과 1년 만에 추가 계약이 체결된 것입니다. 이는 현마의 성능이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도입 규모의 확대 가능성입니다.

폴란드군이 현재 운영 중인 민간용 전술차량과 미군에서 도입한 험비를 현마로 대체할 경우, 도입 물량이 수천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군의 경우도 다치 트럭을 대체하기 위해 15,000대 이상의 현마를 도입할 예정인 만큼, 폴란드 역시 상당한 규모의 추가 도입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로스막사와의 기술이전, 핵심 부품 현지화 추진


이번 계약의 핵심은 단순한 완성차 도입이 아닌 기술이전입니다.

폴란드의 방산업체 로스막사는 PGZ 방산그룹 산하 회사로, 차륜형 장갑차인 '로스막'을 자체 개발해 폴란드군에 공급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소막 장갑차

하지만 핀란드 파트리아 사의 장갑차를 면허생산한 경험에서 핵심 기술 확보에 한계를 느꼈던 것이죠.

기아자동차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로스막사는 현마의 핵심 부품과 기술을 이전받아 현지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마가 바디온 프레임 구조로 제작되기 때문에, 뼈대와 동력장치만 대한민국에서 도입하면 다양한 전술차량으로 응용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용차량을 로스막사가 직접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13가지 변형 모델, 다양성이 경쟁력


현마가 폴란드에서 선택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입니다.

현마는 13종류 이상의 계열형을 보유하고 있어 수색차량, 앰뷸런스, 정비차량, 카고트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에 폴란드군이 중구난방으로 운영하던 각종 집차와 험비를 통합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하는 것이죠.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 안전하게 야전에서 드론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방탄형 전술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부대는 일반 상용트럭에 각종 장비를 싣고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하는데, 이는 적 특수부대의 기습공격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현마 기반의 새로운 드론 전용 차량 개발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업체들을 제치고 선택받은 이유


폴란드가 현마를 선택한 배경에는 유럽 경쟁업체들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벤츠 지바겐 군용 전술차량

독일이 개발한 벤츠 지바겐 군용 전술차량은 대당 8억 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방탄능력은 현마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의 소형 전술차량

프랑스의 소형 전술차량 역시 르노 트럭을 베이스로 개발되고 있지만 생산물량이 적어 도입 단가가 크게 높다는 문제점이 있었죠.

반면 기아자동차는 수십 년간 한국군의 다양한 전술차량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간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군용트럭 공장을 별도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마에 사용되는 엔진 역시 상용 모델을 베이스로 개량한 것이어서 운영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대량 수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이는 폴란드가 요구하는 경제성과 대량생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최적의 솔루션이었던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새로운 전술 패러다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소형 FPV 드론이 주를 이뤘지만, 파괴력의 한계로 인해 최근에는 155mm 자주포탄을 싣고 적 요새를 한 번에 파괴하는 신형 대형 드론도 개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마

이러한 대형화된 드론 운용에는 기존의 픽업트럭으로는 대응이 어려워 신형 전술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특히 드론 부대가 운영하는 장비가 점점 대형화되면서, 4륜이 아닌 6륜으로 설계된 차대에 확대된 캐빈과 후방 화물칸까지 내부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형 차량이 필요해졌습니다.

차량 화물칸에 드론제어 시스템을 통합하고, 차량 시동 없이도 전기를 제공하며 다양한 시스템을 충전할 수 있는 드론 전용 차량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 기대


폴란드에서의 성공은 단순히 한 국가에서의 계약 체결을 넘어 동유럽 전체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마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체코 등 폴란드 주변 국가들이 대부분 구소련 시절 도입한 낡은 전술차량을 운영하고 있어, 러시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소형 전술차량 교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마니아군의 경우 험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장비는 여전히 구소련에서 생산된 차량들로 대규모 교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폴란드에서 현마 기반 전술차량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이들 국가들이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더욱이 폴란드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폴란드군이 대량으로 도입하는 현마 전술차량은 주변국들에게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마가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험비를 제치고 새로운 표준 차량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의 현마 전술차량이 K2 전차에 이어 유럽 방산시장에서 또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유럽 군사 패러다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