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우·김지희 부부] 친환경 퇴비 장인 '새농민상' 탔네

15년 이상 가축분 비료 개발 전념
강화도 거주…이웃에 활용법 전파
“과분한 상…앞으로도 보급 힘쓸 것”

▲ 지난 4일 농협중앙회 인천본부로부터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고진우(앞줄 왼쪽부터)·김지희씨 부부.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인천본부

“가축분 퇴비는 화학비료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하고, 친환경이라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만드는 과정과 밭에 뿌리는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처음엔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지난 4일 농협중앙회 인천본부로부터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한 고진우(48)·김지희(47·여)씨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천 강화도에 거주하는 고씨는 농업에 종사했던 아버지를 이어 20살 때부터 농업에 뛰어든 '베테랑' 농업인이다.

그는 오랜 농업 활동을 이어가며 수도작 재배에서 효율적인 퇴비 활용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고씨는 15년 전쯤 소 배설물을 활용한 퇴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축분 퇴비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소의 배설물을 그대로 밭에 뿌리면 암모니아 가스가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가축 배설물이 좋은 퇴비가 되도록 발효, 숙성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만 몇 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퇴비화 기간 적정 온도 유지와 약 7회 이상 뒤집기 등 까다로운 작업도 수반돼야 한다.

다만 일부 농민들은 즉각적인 효과가 없는 친환경 퇴비를 꺼리기도 한다.

고 씨는 “화학비료의 경우 뿌리면 바로 성분이 올라오지만, 친환경 퇴비는 성분이 퍼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즉각적인 효과가 없다 보니 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도복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2022년부터는 축산협회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부숙 퇴비를 제작, 주변 농민들에게까지 보급하며 친환경 퇴비 활용법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선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씨는 탄소순환 선진 농업기술 보급에 앞장선 점을 높게 평가받아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그는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아 부끄럽다”면서도 “가축분 퇴비는 비용 절감, 친환경 등 장점이 많은 비료다. 상을 주신만큼 약 30년간의 농업 활동으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이웃들이 친환경 비료를 애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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