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큐라(Acura)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ADX 컴팩트 SUV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큐라는 공식적으로 "인테그라와 나란히 위치하며, ADX는 어큐라 라인업에 새로운 관문 모델을 가져다준다. 새로운 세대의 구매자들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시승 결과는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 디자인: 혼다 HR-V와의 유사성이 아쉬워
취향은 주관적이지만, ADX는 여전히 프리미엄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모든 바디 패널이 혼다 HR-V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비율은 혼다와 매우 유사하다. 또한 훨씬 오래된 어큐라 RDX보다도 더 현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작은 차에 장착된 거대한 플라스틱 그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소형차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그릴 디자인이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내 공간: 혼다와의 차별화 실패
실내에서 어큐라 ADX는 훨씬 저렴한 HR-V와 다르게 보이고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테그라와 마찬가지로 혼다 사촌 모델과 공통된 부품이 너무 많아 결국 혼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스크린조차 훨씬 저렴한 시빅c과 정확히 동일하다.

이러한 부품들이 나쁘지는 않지만, ADX는 아우디 A3이나 BMW X1과 같은 엔트리 레벨 럭셔리 컴팩트 SUV와 경쟁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렉서스 UX조차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후방 도어 패널에서 명백한 비용 절감 조치가 드러나고 있다. 전면 패널의 트림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혼다 H-RV에서 사용된 것과 정확히 동일하다. 시승차량인 A-Spec 모델의 흰색과 파란색 스웨이드 트림은 상당히 어색해 보인다는 평가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합은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색상 조합으로, 폭스바겐이 ID.4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비교 의견도 나왔다.

주행 성능: 터보 엔진의 아쉬운 활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큐라 ADX는 상당히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15개 스피커의 Bang & Olufsen 사운드 시스템은 놀라운 음질을 자랑한다. 물론 혼다 버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파노라마 선루프, 개별 맞춤형 모드가 있는 드라이빙 모드 등의 추가 기능도 제공된다.

어큐라 ADX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매우 부드럽고 조용하다. 하지만 ADX에 사용된 1.5리터 터보 엔진보다 혼다의 2.0리터 엔진이 더 부드럽다는 평가다. 물론 터보 엔진은 HR-V의 기존 2.0리터보다 더 많은 파워를 생산하지만, CVT 변속기가 일반 주행에서 대부분의 파워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이전에 시빅에서도 발견된 현상이다.
이는 어큐라 ADX가 일상 주행에서 HR-V보다 그리 빠르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로 소음은 주행하는 도로 유형에 많이 의존하지만, ADX는 대체로 조용하다. 하지만 정확히 96.6km/h에서 나타나는 매우 이상하고 깊은 붐음 소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소음은 성가실 뿐만 아니라 다소 불안하게 만든다. CVT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연비와 실용성: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
ADX AWD의 공식 연비는 10.6/12.8km/L로 평가되었다. 시내 주행에서 얻을 수 있었던 최고 연비는 약 8.9km/L였으며, 고속도로에서 12.8km/L는 실제로 달성 가능한 수치였다.

스티어링은 매우 좋은 느낌을 제공하고 서스펜션은 매우 편안하다. 하지만 Acura ADX를 스포티하다고 부를 수는 없으며, 럭셔리하다고 부르기도 어렵다. 물론 많은 럭셔리 기능들이 제공되지만, 실내의 전반적인 외관과 느낌은 전혀 럭셔리하지 않다.

가격 경쟁력: 5,960만원 대의 가치 논란
특히 시승한 AWD 트림의 44,000달러(약 5,969만 원) 가격은 아우디 Q3 가격대에 진입하는 수준이다. 어큐라 인테그라보다 단 2,000달러(약 271만 원) 더 비싼 ADX는 SUV라는 이유만으로 훨씬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SUV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럭셔리 경험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조건부 평가다. 전문가들은 같은 돈이라면 중고 어큐라 RDX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RDX는 여전히 ADX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외관과 느낌을 가진 훌륭한 크로스오버이기 때문이다.
물론 RDX의 성가신 트랙패드를 감수해야 하지만, 2.0리터 터보/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ADX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결국 어큐라 ADX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에도 불구하고, 혼다와의 명확한 차별화 부족과 가격 대비 가치의 아쉬움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진정한 럭셔리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다른 대안을 고려해보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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