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놀이터" 대구 남구 '온마을 아이맘센터' 인기
"어라? 내가 그린 소방차 어디 갔지?"
30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온마을 아이맘 센터'의 디지털스케치존에는 유아 16명이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 그린 그림을 기계에 인식시키자 전면 대형 화면에 아이들의 그림이 3D로 표출됐다. 이에 아이들은 화면을 보고 "내가 그린 그림이다"라고 외치며 신기해했다.
미술 시간이 끝난 후 체육 시간이 시작됐다. 체육실에서 강사의 지도하에 아이들은 다양한 자세를 따라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동요와 함께 진행된 수업에 아이들의 입가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구 남구에서 저출산 극복과 일·가정 양립 환경을 위해 운영하는 온마을 아이맘 센터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온마을 아이맘 센터를 찾은 이는 모두 6천2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3천 459명)보다 73.5%(2천543명)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서도 지난 29일 기준 2천 468명이 이용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구는 지난 2018년 온마을 아이맘 센터를 조성했다. 이후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운영하지 못했지만, 2021년 2층 놀이터를 새로 단장한 후 2022년부터 꾸준히 이용객이 늘고 있다.
온마을 아이맘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3~8세다. 하루 개인 3천 원, 단체 2천 원으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센터 1층은 IT 체험관과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IT 체험관에선 디지털 스케치와 모션 인식 공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스포츠클럽에선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플레이짐·사커짐·방송 댄스 등 각종 스포츠를 연령대에 맞게 즐길 수 있다.
2층은 스크린 화면에 공을 던지며 놀 수 있는 미디어 놀이터, 클라이밍장, 구름다리 등 각종 즐길 거리가 갖춰져 있다. 또 야외에는 놀이터도 조성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남구 외에서도 단체 손님 등이 찾고 있다. 이날은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어린이집에서 유아 30여 명이 찾았다.
온마을 아이맘 센터 관계자는 "단체 이용객도 점점 불어나는 추세지만 오후 시간 개인 이용객도 많아지고 있다. 대구 지역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고, 경북이나 더 먼 지역에서도 대구를 방문하고 아이를 맡기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센터의 주말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며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마을 아이맘 센터와 같이 보육·돌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지역에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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