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가 중동 실전에서 요격 성능을 입증했다. 한국산 방공무기의 해외 첫 실전 요격 사례로 기록됐다.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가 중동 3개국에서 12조원대 수출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실전에서 이란 미사일까지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25일 방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는 지난 3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요격탄 60여 발을 발사했다. 요격 성공률은 약 96%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산 방공무기가 해외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한 첫 실전 사례로 기록됐다. 수출 실적을 넘어 실전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C-17을 보내 포대를 앞당겨 받았다"
UAE는 실전 운용 이후 한국에 천궁-Ⅱ 요격탄과 후속 포대의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지난 6월에는 자국 공군의 C-17 대형 수송기 8대를 한국에 보내 세 번째 천궁-Ⅱ 포대와 추가 요격탄을 당초 납기보다 약 한 달 앞당겨 수송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어려워지자 항공편을 투입해 무기를 직접 운반한 것이다. 운송 수단을 바꿔서라도 전력을 서둘러 확보하려 한 판단이 읽히는 대목이다.

"패트리엇·사드 사이의 빈칸을 메운다"
천궁-Ⅱ는 UAE의 다층 방공망에서 중거리 요격을 담당한다. UAE는 미국산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으로 방공망을 구축해 왔으며, 천궁-Ⅱ를 추가 배치해 중·저고도 방어 능력을 보강했다. 유도탄과 체계종합은 LIG디펜스 에어로스페이스가, 레이더와 발사대는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맡고 있다. 미국산 체계와 함께 운용된다는 점은 상호운용성 측면에서도 평가 요소가 된다.

"수주액이 2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한국 방산 수출 수주액은 2024년 96억 달러에서 지난해 154억 달러로 약 2배 늘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2021~2025년 주요 무기 수입에서도 한국산 비중은 8.6%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업계는 검증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추가 수주와 현지 생산·정비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전 기록은 후속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설명 자료다.

방공무기의 가치는 카탈로그가 아니라 요격 기록으로 증명된다. 천궁-Ⅱ는 그 기록을 중동에서 먼저 남겼다. 후속 포대와 정비 사업까지 이어질지가 다음 관문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기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