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중국산 철강 견제 위해 '금속 동맹' 구축...쿼터제 도입 추진

최근 무역협상을 타결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는 중국산 철강의 과잉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금속 동맹'을 구축키로 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강철의 압연코일 철강 제품. /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통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EU와 미국 철강 산업이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했다며 양측이 금속 동맹 결성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EU와의 무역협상에서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면제해주는 쿼터제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쿼터제 물량은 향후 논의키로 했다.

셰프초비치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와 파생 제품에서 공동 행동의 명확한 전망을 제시한다"며 "관세율 할당량을 역사적 수준으로 설정하고 우대 조치를 통해 양측 경제에 대한 공동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금속 동맹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 연합뉴스

미국과 EU가 추진중인 금속 동맹과 쿼터제 도입 추진은 중국산 철강의 과잉생산에 따른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경제의 '과도한 불균형'을 해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셰프초비치 위원장은 지난주 EU-중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 측 동료들과의 여러 차례 긴 회의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위에 쌓인 문제들은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났다"며 "문제의 핵심은 과잉생산이며, 불법 보조금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