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만난 정몽규 “감독 선임 논란 이해 안 된다더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국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해가 잘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날 방한한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축구협회는 잘 운영되고 있다”며 정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정 회장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나 인판티노 회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AFC 시상식에 참석차 전날 한국을 방문해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인판티노 회장은 당시 취재진과 만나 “대한축구협회는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 FIFA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축구협회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에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받고 있다. FIFA는 지난달 29일 축구협회가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여러 의혹을 추궁받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 공문에서 FIFA 정관을 언급하며 ‘외부 간섭을 받으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제가 여러 가지로 잘 설명해 드렸다. 감독 선임에 관해선 FIFA에서도 보고를 많이 하긴 했는데,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있는 그대로 설명해 드렸는데 ‘결국에는 축구협회장의 책임 아니냐’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전날 발언 취지에 대해선 “한국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하시는 것 같고, FIFA에서 미디어에 나오는 것들을 모니터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말씀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국회 종합감사에서 설명이 더 필요했던 부분이 있었나’라는 질문엔 “(국회에서) 너무 현미경으로 다 본 것 같다”며 “크게 보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를) 추천했고 저희가 적절한 조치를 해서 임명을 했는데, 너무 현미경으로 쳐다보고 하시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천안축구센터에 관해 설명해 드렸는데 감격하신 것 같다. 천안과 우리나라 정부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다 되면 다른 나라에도 이 모델에 대해 소개하겠다 하셨다. 인상 깊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23 AFC 시상식에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통산 4번째로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받았다.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박윤정 감독은 ‘올해의 여자 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부분에선 2010년 여자 U-17 대표팀의 김태희 코치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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