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MDL 코앞에서 폭파…“김정은 렉서스 타고 현장 시찰”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5일 9시 뉴습니다.
남과 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북한이 끝내 폭파했습니다.
북한은 선전 효과를 노리고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 있는 도로를 폭파했는데 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도 현장을 다녀간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첫 소식 김용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성시에 다다랐다는 표지판 뒤로 6m 높이의 검정 가림막이 세워졌습니다.
그 뒤로 카메라를 든 북한 군인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도로가 폭파되고, 이 모습을 담던 감시카메라가 흔들립니다.
잔해 수거를 위해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투입됩니다.
금강산을 가리키는 동해선 표지판 뒤쪽에서도 비슷한 폭파가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오늘(15일) 낮 12시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습니다.
군사분계선 10m 앞에서부터 약 70m 구간에 TNT 폭약을 심었고, 일부 파편은 우리측으로 넘어왔습니다.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지만 군 당국은 폭파 직후 좌우 축선 아군 GP초소에서 북한군이 인지할 수 있는 군사분계선 이남 지점을 향해 수십 발의 중기관총과 유탄발사기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 행위와 달리, 우리 군은 매뉴얼에 근거한 경고방송 후 자위권 차원의 경고 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KBS 취재 결과 경의선 폭파 현장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폭파 전 우리 측 감시자산에 검정색 렉서스 차량이 등장했다"며 "이 차량에서 김정은이 내려 폭파 준비 상태 등을 살펴본 것으로 식별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전 일찍 분주히 움직인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이며 역시 보여주기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7월 검정색 렉서스 차량을 타고 북한의 홍수 피해 현장을 찾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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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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