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도 대입 광풍 장난 아니네”…현실판 스카이캐슬로 대박 친 남자
6년 컨설팅에 최대 2억7000만원
미 대입 컨설팅 시장 규모 4조원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림슨 에듀케이션이라고 하는 미국 대학입시 컨설팅 회사를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크림슨 에듀케이션은 뉴질랜드 출신의 제이미 비튼 창업자 겸 대표(29)가 2013년 창업한 곳으로, 그 스스로도 하버드대학교 로즈 장학생 출신이다. 옥스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탠퍼드대, 유펜, 프린스턴, 예일대, 칭화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이미 비튼은 자신이 하버드대 신입생일 때 크림슨 에듀케이션을 설립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크림슨 에듀케이션의 고객은 2028년 졸업예정(입학 기준 2024년)인 미국 주요 명문대 입학생의 약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탠퍼드대 34명, 예일대 24명, 코넬대 48명이 입학했다.
크림슨 에듀케이션은 지금까지 다섯 번의 투자유치를 통해 7500만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5억54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21개국의 26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850명의 직원과 3000명의 파트타임 튜터를 고용하고 있다. 컨설턴트들은 과거 명문대학의 입학사정관 출신들이 많다.
크림슨 에듀케이션은 자녀의 교육에 적극적인 고소득층이 주요 고객이다. 4년~6년짜리 프로그램에 3만달러(4000만원)~20만달러(2억70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한다. 미국 명문대 입학 컨설팅 시장 규모는 현재 29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데, 미국내에만 1만명, 해외에는 3000만명이 풀타임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 100명이었던 숫자가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미국 명문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정원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대학교의 입학률은 5% 미만이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하버드 대학 입학생의 23%가 입학 컨설턴트로부터 상담을 받은 적 있으며 이것은 2017년 13%에서 10%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그는 남들이 모두 뛰어든 분야에서 1위를 하기 보다는 하지않는 분야에서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미국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피아노, 테니스, 수학 올림피아드 같은 것에 매달리기보다 토론과 엔지니어링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이런 차별화를 통해 미국 명문대를 포함해 25개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하버드대에 장학금 4만달러를 받고 입학했다.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크림슨 에듀케이션을 창업했고, 2학년에 이미 크림슨 에듀케이션이 1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면서 더 이상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게됐다.
비튼 CEO는 하버드대에서 한번도 파티나 스포츠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학부생일 때 매주 목요일마다 맨하탄으로 출근하면서 금융회사 타이거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나중에는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해서는 ‘타이거맘’ 책으로 유명한 에이미 추아 교수의 수업을 듣기도 했다.
크림슨 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총 6개 학년에 걸쳐 약 8000명의 고객을 두고 있으며 튜터링을 위해서 5만명의 학생이 회사를 찾는다. 올해 가을에 크림슨 에듀케이션을 통해 1636명의 학생이 미국 대학에 지원했으며, 이 중 294건(중복포함)의 입학허가가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16년 입학허가 건은 1003건이다.
비튼 CEO에 따르면 고등학교 입학적인 중학교때부터 크림슨 에듀케이션을 통해 컨설팅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크림슨 에듀케이션과 같은 입시전문 회사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미국에서도 많다. 이미 불평등한 명문대 입학 시장에서 부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크림슨 에듀케이션을 찾는 학생들은 이미 명문대에 입학할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진학률이 좋을 수 밖에 없다는 비판도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크림슨 에듀케이션처럼 스펙을 구성해주는(engineered) 컨설팅 업체들에 대해 비판적이다.
예일대학교 홍보 및 채용 담당 부책임자인 마크 던은 WSJ에게 “지원서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면서 “지원서가 지나치게 조작된 것처럼 보이면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이메일을 통해 답했다. 그는 “입학 위원회에 제출하는 지원서에 단지 긴 업적 목록만 나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면서 “우리는 업적이 아니라 사람을 입학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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