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개최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육해공을 망라하는 다양한 모빌리티들이 총출동해 당야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다양한 모빌리티 가운데 주목해야 할 모빌리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와 MTR(엠티알)이 공동 개발한 'CV1'이다. 이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전기 중형 상용차 모델 'ST1'을 기반으로 하여 차량 후방에 서로 다른 구성의 모듈을 적용해 다양하게 차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의 ST1은 기본형에 해당하는 카고형 모델과 냉동탑차 모델, 그리고 섀시캡 모델이 존재한다. 엠티알의 CV1은 이 ST1 섀시캡에 손쉽게 결합할 수 있는 모듈형 바디를 결합해 용도에 맞게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렇게 모듈화된 차체 구조는 이론 상, 용도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필요에 따라 후면 도어 장착 등도 가능해 실용성과 범용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 CV1은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기획·개발된 첫 전기 중형승합차다.
이번에 공개된 CV1은 수요응답형 교통(DRT)용 'CV1 셔틀'과 어린이 통학용 'CV1 킨더' 두 가지 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CV1 셔틀은 교통 소외지역을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DRT)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DRT는 고정된 노선 없이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되는 교통 시스템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주로 디젤 기반 9~15인승 차량이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 기반의 11인승 CV1 셔틀은 친환경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대체 수단으로 기대를 모은다.
CV1 킨더는 17인승 전기 어린이 통학버스로 설계됐다. 고강도 차체와 전용 충격 흡수 장치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고, 어린이 탑승자를 위한 저상형 설계와 전동식 슬라이딩 도어 등 승하차 편의 기능도 갖췄다. 기존 15인승 디젤 차량에 비해 수송 능력은 물론, 대기오염 저감 효과도 탁월하다. 국내 통학버스의 99% 이상이 노후 경유차인 현실에서, CV1 킨더는 현실적인 대체 수단으로서 높은 가능성을 지닌다.
이 뿐만이 아니다. CV1은 모듈화 기반의 최적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어 극도로 표준화된 부품 조합을 통해 설계와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으며, 일반 차량보다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특히 외장은 스틸 금형, 내장은 ABS 사출금형을 적용해 강성과 품질을 높였다. 안전성 확보도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전후방 충돌시험을 포함한 16가지 안전 인증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탑승자를 고려한 측면 충돌 보호 기준과 긴급 제동 시스템 작동 여부 검증도 포함된다. 환경부 보급평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효율 인증도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엠티알이 공동개발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 CV1은 연간 1,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정부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9천만 원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