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응급대란 없었지만…임신부 등 아슬아슬 '병원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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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전국에서 임신부나 자상을 입은 몇몇 응급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몇 시간씩 병원 '뺑뺑이'를 돌다가 간신히 치료받았다.
수소문 끝에 이 남성은 약 4시간 10분 만인 오후 5시 41분께야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큰 위기를 넘겼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2곳(충북 충주 건국대충주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을 뺀 총 407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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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 연휴에 전국에서 임신부나 자상을 입은 몇몇 응급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몇 시간씩 병원 '뺑뺑이'를 돌다가 간신히 치료받았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1시 31분께 대전 동구 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이 자해하는 바람에 복부에 30㎝ 크기·1㎝ 깊이의 자상을 입었다.
출동한 119 구급대가 지역 의료기관에 전화했지만, 이 남성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대전 외에 충남 논산이나 천안지역 의료기관 10곳에도 연락했지만 '진료가 힘들다'는 답변뿐이었다.
수소문 끝에 이 남성은 약 4시간 10분 만인 오후 5시 41분께야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큰 위기를 넘겼다.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충남 논산에서는 이틀 전 갈비뼈가 부러져 숨을 쉬기 쉽지 않던 90대 여성이 병원 5곳에 치료 여부를 물어봤지만, 거절당해 끝내 병원 치료를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양수가 터진 임신 25주 차의 한 여성은 병원을 못 찾아 구급차 등에서 6시간을 보내다가 가까스로 치료받기도 했다.
14일 오전 11시 25분께 충북소방본부로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보니 25주 된 임신부가 하혈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본부는 충북은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의 대형병원 등 무려 75곳에 이송과 치료 여부를 타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 '신생아 병실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보다 못한 충북소방본부는 비상의료관리 상황반을 운영 중인 충북도에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 32분께서야 임신부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치료가 늦었지만, 다행히 임신부와 태아 모두 건강한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증이라고 판단되는 임신부의 경우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둘째 날, 광주광역시에서는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50대 남성이 90㎞ 떨어진 전북 전주에서 수술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15일 오후 1시 31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이 남성은 문틈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됐다.
119 구급대는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 등 광주권 의료기관 4곳에 문의했으나 이 환자를 곧바로 수술해줄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구급대는 전북지역 의료기관까지 수소문한 끝에 자동차로 약 1시간 8분, 94㎞ 거리인 전주의 정형외과로 이 남성을 이송했다.
사고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37분께, 이 병원에 도착한 남성은 접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날 광주지역 대학병원들과 종합병원 등엔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휴무인 탓에 이 남성을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닷새간의 이번 추석 연휴에 전국 병원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실제 연휴에 뇌경색 등 응급환자나 병색이 짙어진 환자 일부는 상급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 보이자 타지역 2차 병원으로 발길을 돌린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인력 공백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중대형 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이 응급환자를 치료해 우려했던 의료대란 등 큰 불상사는 빚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전국 응급실 409곳 중 2곳(충북 충주 건국대충주병원·경기 용인 명주병원)을 뺀 총 407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추석 당일에 문을 연 병의원은 1천785곳이다.
(강수환 김형우 정회성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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