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서울 집 갈아타기’한 사람들, ○○에 제일 많았다

심윤지 기자 2024. 10. 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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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문재원 기자

경기도와 인천에서 서울 집을 매수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2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경기도와 인천 거주자 중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총 1만9343명이다. 이 중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가 1220명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가장 많은 상위 10개 지역. 직방 제공

분당 거주자들이 매수한 지역은 주로 ‘강남 4구’에 몰려있었다. 송파구가 17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174명, 서초구 139명, 강동구 105명 등 순이었다. 강남권역에 대한 접근성이 편리하고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더해지자 강남권역 매수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남시 분당구에 이어 매수자가 많았던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였다. 남양주시에선 총 1174명(6.1%)이 서울에 있는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남양주시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는 지하철 8호선 별내역 연장으로 남양주 접근성이 좋아진 강동구(146명)였다. 그 뒤를 이은 성동구(139명), 중랑구(133명), 노원구(80명), 송파구(78명) 등도 남양주시와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 많았다.

분당구 남양주시 거주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 직방

이 밖에 고양시 덕양구(1062명), 하남시(902명) 화성시(877명)도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가 많은 편으로 조사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인천 거주자들이 서울에 있는 집을 매수할 때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상급지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서울 입성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8월 발표한 국내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서울 순이동자수는 -38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서울에 들어오는 사람(전입자)보다 떠나는 사람(전출자)이 3848명 더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탈서울’ 행렬에도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와 같은 강남권역은 서울 전체와 다르게 순이동이 증가했다.

김 랩장은 “가격 하방경직성이 견고한 상급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그렇지 못한 지역의 집값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역간 온도 차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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