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문가가 극찬했어요" 매년 40만 명이 찾는 힐링 여행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수 앞바다에는 금오도라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섬이 있다.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에 속한 이 섬은 금오열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자연이 손대지 않은 듯한 해안 풍경과 따뜻한 주민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특히 '비렁길'이라는 해안 탐방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경험을 선사해, 매년 4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 길을 걷기 위해 섬을 찾는다. 그러나 이곳을 진짜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금오도는 단순히 ‘크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섬이 아니다. 뱃길로 30분이면 닿는 거리지만, 도착과 동시에 느껴지는 풍경은 마치 시간의 결을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섬의 매력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얼굴을 간직하고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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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무심하게 피어 있는 야생화, 파도에 닳은 바위, 그리고 드문드문 보이는 작은 마을 풍경은 금오도의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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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비렁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다. '비렁'은 여수 사투리로 '벼랑'을 의미하는데, 이름 그대로 바다 벼랑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가 여섯 개의 코스로 이어진다.

시작점과 끝점이 연결되어 당일 종주도 가능하지만, 진짜 매력은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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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식은 ‘나눠 걷기’다. 코스를 2~5차례로 나누어 느릿느릿 걷다 보면, 바다를 따라 굽이진 벼랑길에서 마주하는 절경과 오래된 마을의 정취, 섬 주민들과의 짧은 인사까지도 소중한 기억이 된다.

특히, 1코스에서 3코스로 이어지는 구간은 가장 인기가 많은 구간으로, 난이도는 낮지만 경관은 빼어나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비렁길을 한 번에 종주할 수도 있지만, 금오도에서는 오히려 '느림'이야말로 진짜 여행법이다. 하루 종일 걷는 대신, 하루에 한두 구간만 천천히 둘러보며 풍경과 사람들을 깊이 느껴보는 것이 이 섬을 제대로 만나는 방법이다.

길을 걷다 보면 바닷가에 펼쳐진 작은 어촌 마을에서 주민들의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 텃밭을 가꾸고 생선을 말리는 손길, 낮은 돌담 너머로 들리는 마을 방송까지. 금오도는 자연뿐 아니라 사람까지 살아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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