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진술서 같았던 검찰 보도자료‥"특검 와도 자신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법조팀 이준희 기자에게 좀 더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그래도 오늘 공개 브리핑이었다는 게 조금 의외였어요.
◀ 기자 ▶
원래는 오늘도 비공개 방침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항의하자 모두발언 5분만 공개하기로 한 겁니다.
나머지 3시간 55분은 또 비공개였습니다.
들으면서 좀 이상했던 게 분명 검찰 보도자료인데, 마치 김 여사 진술서 같은 문장들이 있었거든요.
'권오수 회장이 김 여사에게 주가 조작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상장사 대표가 주가조작을 한다는 상황이 투자자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사정이다' 이런 겁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렇게 되면 혐의를 부인하고도 기소돼 유죄를 받은 권오수 전 회장이 가장 억울한 거 아니냐" "이걸로 국민 설득이 되겠냐, 망한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 앵커 ▶
검찰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당당하게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하냐.
그리고 10년 전 일인데 기억 못 할만하지 않냐고 하는 게 정말 이상한 것 같아요.
◀ 기자 ▶
오늘 검찰이 김 여사를 '피의자'라고 불렀잖아요.
혐의를 받는, 즉 범죄 의심을 받는 사람이니, 수사를 통해 의심을 풀어야 하는 게 검찰의 역할인데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입니다.
김 여사가 자신들이 보낸 서면 질문지를 1년이나 뭉개는데도 검찰은 빨리 내달라고 독촉만 했고, 자신들의 출석 요구를 수차례 거부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묻자,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의원들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오늘 검찰은 4시간 브리핑 내내 '최선을 다했다는 얘기'만 반복했고, 마지막에는 '억울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 앵커 ▶
최선을 다했지만 억울하다.
이제 검찰 수사로는 안 되고 특검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검찰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오늘 브리핑에서는 중앙지검이 수사심의위 대신 자체 검증 장치로 내세운 '레드팀' 얘기도 나왔는데요.
레드팀에서 수사팀 결론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자평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에 대해서는, 수사팀은 수사기록이 다 공개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수사를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오늘 분명히 얘기했죠.
아직 증거를 못 찾았다는 거잖아요.
국회가 추천하는 특검도 검찰처럼 김 여사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봐줄지 의문입니다.
◀ 앵커 ▶
레드팀에서도 수사팀 결론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준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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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letsw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740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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