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행정 통합 졸속”-박찬대 국회의원 “관료 출신 한계” 기싸움
유 시장-박 의원, 인천시청 기자실행
유 “보수 통합 교집합 역할 마다 안 해”
박 “이재명 정부 정책 모범 지역 될 것”

차기 인천시장 선거 구도가 보수 정치권 중진과 '친명계' 핵심 인사 간 경쟁으로 좁혀지면서 인천이 6·3 지방선거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를 석 달 앞둔 5일 "범보수 진영 결집"을 강조한 유정복 시장과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앞세운 박찬대 국회의원은 3시간여 간격으로 같은 장소에서 기싸움에 돌입했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인천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시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시정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가는 게 첫 번째"라면서도 "보수 대통합으로 나아가는 데 교집합 역할을 해야 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은 같은 날 오후 2시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이루기 위해 지방정부도 새롭게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전날 민주당 공천 심사를 거쳐 수도권 첫 번째 후보로 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천이 수도권 제약을 뛰어넘으면서 미래를 선도하려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행정이 필요하다"며 "서울과 경기도 민주당에 불리한 상황은 아니지만, 인천에서 승리의 바람을 일으켜서 이재명 정부 정책 모범 지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장 선거는 '3선 도전'을 노리는 국민의힘 소속 유 시장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박 의원이 맞대결하는 구도가 유력하다. 이날 박 의원은 유 시장에 대해 "연륜과 경력을 갖추고, 선거에 강한 분이라 쉽지 않은 상대"라고 했다. 반면 유 시장은 박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 특정인을 대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방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에서 여야 대표 주자로 나설 두 사람 사이에 신경전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유 시장은 행정 통합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이재명 정부 정책을 놓고 "균형발전에 적극 찬성하지만 정책은 합당한 논리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정치 논리에 지배되면 후퇴를 가져온다"며 "아무런 준비 없이 특별시장만 뽑는 행정 통합은 졸속"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포뮬러원(F1) 유치, 글로벌 톱텐 시티와 같은 유 시장 대표 정책들을 겨냥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천원주택이나 1억 드림 등은 기존 국민의힘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책적 시도"라면서도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진전이 없다. 정통 관료 출신이라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와 혁신 부분에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민·이아진·변성원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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