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은 젊어보이게 하는 'AI 디에이징' 논란 왜?
저게 최민식이야? 너무 젋은데?
60대 최민식을 30대로 만들어 준 회춘의 비밀
최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를 통해 각광 받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디에이징인데요.
예전에는 아바타 촬영처럼 배우 얼굴에 점을 찍고 촬영해야 했는데 최근엔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더욱 쉽고 정교하게 배우의 얼굴을 보다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편리함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이 든 연기를 하는건 특수 분장 등으로 가능하지만 더 젊은 외형을 만드는건 분장만으론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었던지라 사용 빈도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최근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의 잡티 없는 얼굴을 만든 것도 디에이징 처리의 일종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유는 바로 어색하다는 것이죠. '아이리시맨'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대배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세 사람의 젊은 모습을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복원했는데요.
여기에는 특수 카메라 3대와 배우들이 젊은 시절 촬영한 수많은 영화의 장면들이 동원되었습니다. 그리고 촬영한 배우의 골격을 스캔해 과거 얼굴을 AI를 통해 입혀 젊어 보이게 만든 것이죠.
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척추나 관절의 모습도 달라지고 근육도 달라져 걷는 자세부터가 다른데 주름만 펴진 노인들이 젊은 척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사실 AI 도입으로 보다 편리하고 정교해졌을 뿐 디에이징은 할리우드에서는 약 20여년 전 부터 지속적으로 시도되어 온 기술인데요. 사실 과거엔 지금보다 더더욱 평이 좋지 못했습니다.
2006년작 '엑스맨 3'을 보면 젊은 찰스 자비에와 매그니토가 어린 진 그레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두 사람의 얼굴이 마치 어설픈 포토샵으로 합성한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이러한 디에이징 기술이 가장 많이 시도된 배우 중 한 명인데요. 영원히 늙지 않는 로봇 '터미네이터'를 연기한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감독들은 아예 전체 CG로 아놀드를 흉내내는가 하면, 아놀드의 얼굴에 디에이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뭐 결국 '늙는 로봇'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지만 말이죠.
'늙지 않는다'는 설정은 속편을 만드는데 정말 큰 걸림돌이 됩니다. 하물며 속편이 과거의 시점을 다룬 '프리퀄'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죠. '호빗' 시리즈의 레골라스(올랜드 블룸)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마치 어색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기이한 감정을 느끼게 했죠.
'그것' 시리즈는 아역들의 활약으로 배우들의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디에이징 기술을 써야 했습니다. 첫 편 이후 불과 2년 뒤에 제작된 2편인데도 아이들이란 원래 눈 깜짝할 사이에 크기 때문이죠. 청소년기답게 폭풍성장한 아이들 덕에 '그것 2'에서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매우 제한적이고, 얼굴의 어딘가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자는 말이 없다'에는 젊은 시절의 잭 스패로우가 등장합니다. 역시 별도의 아역이 아닌 조니뎁이 그대로 연기 했는데요. 얼굴이 반쯤 날아간 하비에르 바르뎀의 캐릭터보다 더 이상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아직은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디에이징' 그런데 AI와 CG로 젊은 시절 배우의 모습을 완벽하게 복원해낸다면 그건 CG 캐릭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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