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생들 우르르…한국에 ‘영어 유학’ 온다고?

김은혜 기자 2025. 3.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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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왔던 친구가 좋다길래 저도 신청했어요."

일본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이 영어캠프에선 미국 오번대와 교육 협력 협약을 통해 원어민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원어민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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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학생 81명, 대구서 영어캠프 참여
체험형 커리큘럼에 한국 문화 체험도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영어 학습에 ‘입소문’
일본 고등전문학교 학생들이 대구 영어캠프서 원어민과 수업 중인 모습. 영진전문대

“지난해 왔던 친구가 좋다길래 저도 신청했어요.”

일본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재밌게 영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인기다.

6일~17일까지 11일간 영진전문대가 운영하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있는 대구경북영어마을 영어캠프 프로그램에 일본의 우베고등전문학교·니하마고등전문학교·츠야마고등전문학교 등 10개 고등전문학교 학생 81명과 인솔 교사 15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된 캠프보다 1개 학교가 추가됐고, 참가 인원도 30여 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일본 고등전문학교는 고교 3년과 전문대 2년 과정이 묶여 있는 기술 중심 교육 학교다.

이 영어캠프에선 미국 오번대와 교육 협력 협약을 통해 원어민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원어민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요리 수업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있는 일본 학생들 모습. 영진대학교

획일적인 강의 방식이 아닌 체험형 수업도 인기다. 학생들은 원어민 교사와 1대 1 사전 테스트 후, 수준별 6개 그룹으로 나눠 공항·교통체험실·은행·병원 등 영어권 국가의 실생활을 반영한 60여개 상황 체험시설에서 영어를 배운다. 실제 현장을 옮겨놓은 듯 생생한 체험실에서 영어로 대화를 진행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 교육 과정에 원어민 영어회화·아카데믹 영어·비즈니스 영어·프레젠테이션 실습 등 실용적인 커리큘럼이 포함된다. 이 중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랜드마크를 촬영하고 영어로 소개하는 ‘여행 블로거’(Travel  Vlogger) 수업이 가장 호응이 좋다.

일본 고등전문학교 학생들이 지난 9일 경주 불국사에서 방문했다. 영진대학교

가와무라 고이 우베고등전문학교 교사는 “올해 처음 방문했는데 영어마을의 쾌적한 환경과 높은 교육 수준에 놀랐다”며 “미국·캐나다·호주로 영어를 배우러 가는 것보다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영어 학습이 가능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감탄했다. 또 그는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일본의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며 우정을 쌓는 좋은 기회도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주중에 영어 집중 캠프에 참여하고, 주말엔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특별한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엔 경주를 방문해 불국사·경주대릉원·동궁과 월지·황리단길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15일에는 대구 도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관광하며 향토 음식을 맛보고 쇼핑도 즐길 예정이다.

지난해 경주 황리단길에서 한복 체험을 하고 있는 일본 학생들. 영진대학교

일본 학생들이 이곳에서 영어 체험을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그해 18명을 시작으로 2019년 142명으로 늘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중단됐다. 2023년 재개돼 89명이 찾아왔고, 지난해에도 51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연간 참가 인원이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영어마을 측은 “수준 높은 교육 환경과 풍부한 영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실제 영어권 현지 상황을 반영한 체험형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해 글로벌 영어 체험학습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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