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곳곳에 ‘스타십 터미널’ 구축?…스페이스X “해외 발사장 추진”
실제 추진되면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가능성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류 최대 발사체 ‘스타십’을 쏘아 올릴 발사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십 발사장은 미국에만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달·화성으로 가는 ‘우주버스’로 이용할 계획인데, 이 때문에 스타십을 위한 터미널을 지구 곳곳에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13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우리가 스타십을 연간 수천 회 발사하려 한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런 발사 빈도를 감당하려면 다양한 장소에 발사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스타십 운영을 확장할 수 있는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한 누리꾼이 엑스에 올린 게시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게시글에는 “스페이스X가 루이지애나주 한 해안가의 550㎢(서울시 90% 면적) 규모 땅을 매입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페이스X 답변에는 토지 매입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발사장을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구축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관련 업계와 과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스타십 발사장은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 한 군데다. 지금까지 실시된 총 11차례 시험 발사를 비롯해 오는 19일 12번째 시험 발사 역시 이곳에서 이뤄진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와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도 스타십을 쏘기 위해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미국 안이다.
스타십을 해외에서도 쏠 수 있다는 언급은 스페이스X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고려할 때 더욱 주목된다. 스타십은 한 번에 사람 100명을 태울 수 있는 인류 최대·최강 발사체다. 이런 엄청난 수송 능력을 바탕으로 달과 화성을 향해 연간 수천 회씩 운항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미국에만 발사장이 있다면 이런 수송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승객들이 스타십에 타려고 미국에 비행기를 타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 입국 절차도 감수해야 한다. 해외 발사장 구축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현지 우주 업계에서는 해외 발사가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자국 로켓을 민감한 안보 기술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페이스X가 스타십의 해외 발사장을 물색한다면 미국과 로켓에 관한 ‘기술보호협정(TSA)’을 체결한 국가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미국과 TSA를 맺은 나라는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호주, 영국, 브라질 등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미국 기업 로캣랩은 뉴질랜드에서 발사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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