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발아래 펼쳐진 것은 단단한 지면이 아니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파도였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부서지는 물살과 깎아지른 절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 풍경은 단순한 바다에서 짜릿한 체험으로 전환된다.
마치 걷고 있는 게 아니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저절로 긴장하고, 두 손이 저절로 난간을 붙든다. 평범한 산책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자극, 단 몇 초 만에 오감이 모두 깨어나는 진짜 체험이 여기에 있다.
특히 이 아찔한 경험이 무료라는 점은 더 놀랍다. 부산의 수많은 여행지 가운데, 발밑에 실제 바다를 두고 걷는 장소는 오직 이곳뿐이다.
바다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위를 직접 걷는다는 감각. 유리 너머로 끊임없이 일렁이는 바다의 리듬은 사진으로는 결코 담기지 않는 실감의 연속이다.

탁 트인 수평선, 절벽을 때리는 파도, 공중을 걷는 듯한 긴장감까지,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짧지만 선명한 기억을 남기는 장소다.
이번 7월, 바다의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경험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떠나보자.
오륙도 스카이워크
“공중을 걷는 듯한 이색명소, 제대로 된 바다 구경 하고 싶다면 여기!”

부산광역시 남구 오륙도로 137에 자리한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하늘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무료 관광지다.
절벽 위에 설치된 말발굽 형태의 유리다리는 총길이 15미터로, 투명한 바닥 아래로 푸른 바다와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가 실시간으로 보인다.
걷는 동안 아찔함과 흥분이 동시에 밀려오는 이유는 유리 바닥이 얇아 보이지만 사실은 12㎜ 두께의 유리 4장을 겹치고 방탄필름까지 부착해 총 두께 55.49㎜에 이르는 고하중 방탄유리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안전성과 스릴을 동시에 잡은 구조다.
이곳의 옛 지명은 ‘승두말’이다. 말안장처럼 생긴 지형 때문에 ‘승두마’라 불렸고, 이것이 ‘승두말’로 변형되었다. 지역 해녀들과 주민들은 ‘잘록개’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게 불러왔다.

전설에 따르면, 바다를 연모한 승두말이 여섯 개의 오륙도 섬을 순산하고 잘록하게 들어가 선창나루와 언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이라는 지리적 상징성도 갖고 있어 의미 또한 깊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2012년 착공하여 2013년 정식 개장했으며, 개장 이후로는 부산을 대표하는 뷰 포인트이자 체험형 명소로 자리 잡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며 일출·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바다와 하늘이 뒤섞인 극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인증숏을 남기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용시간은 하절기(6월~9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10월~5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설과 추석 당일은 정오부터 개방된다. 입장은 무료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방문이 편리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단순히 바다를 보는 장소가 아니다. 육지에 서 있으면서도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주는 독특한 체험은 한 번 경험하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부산의 수많은 해안 명소 중에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릴’을 원한다면 이곳이 최적의 선택지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여름의 뜨거움이나 겨울의 찬 바람마저도 특별한 감상으로 바꾸어 준다.
시원한 바다를 눈으로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한 걸음 한 걸음 직접 체험하며 느끼는 진짜 바다의 얼굴.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그 감각을 제대로 전해주는 여행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