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감동적 장면”…나무 뽑힐 강풍에도 무명용사 묘 지키는 ‘늙은경비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8.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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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강풍 속에서도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를 지키는 군인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뉴욕포스트]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를 지키는 군인이 초속 27m의 강풍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지난달 29일 촬영됐다. 이날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는 강풍에 폭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쳤다. 미국 국립기상국은 시속 80마일(초속 35m)의 돌풍을 예고했고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서는 시속 59마일(초속 27m/s)의 강풍이 측정됐다. 초속 27m의 강풍은 나무도 뿌리째 뽑힐 만한 위력이다.

해당 영상에서도 나뭇잎이 굴러다니고 나뭇가지가 크게 휘청인다. 빗방울도 강풍을 타고 지면과 수평 방향으로 휘날린다.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지만 한 군인이 무명용사의 묘 앞을 정자세로 뚜벅뚜벅 걷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다.

[출처 : 유튜브]
이 군인은 ‘늙은 경비대’로 불리는 미 제3보병연대 소속 군인이다. 이 부대는 1년 365일 무명용사의 묘를 지키고 있다. 이 부대는 지난 2003년 허리케인이 들이닥쳤을 때도 평소와 다름 없이 근무를 섰다. 1937년 이후 하루도 쉰 적이 없다.

이 군인의 걸음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무명용사의 묘 앞에는 63피트(19.2미터) 길이의 보도가 있다. 이곳을 지키는 군인은 이 보도를 정확히 21걸음에 걸은 뒤 무덤을 바라보며 몸을 돌려 21초 동안 정지했다가 다시 21걸음으로 보도를 지나야 한다. 21이라는 숫자는 국가 의식에서 고위 인사에게 부여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의미한다.

하얀 대리석 무덤인 무명용사의 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발굴돼 1921년 미국으로 귀한한 미국 군인 중 한명이 안치돼있다. 이후 1958년과 1984년 두명의 신원미상 군인이 추가로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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