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가시화…체육회 재편 불가피
현 시·도 체육회·장애인체육회 등
이원화 구조서 단일 체계 변화 전망
종목 단체·육성팀 운영도 재정비
"창원시 교훈 삼아 단계적 접근 필요"

광주·전남 행정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체육계 역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통합은 물론, 종목단체와 실업팀 운영 구조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별도로 유지해온 체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운영 방식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체육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광주FC와 AI페퍼스, 전남 광양을 연고로 한 전남 드래곤즈까지, 행정 통합 논의가 지역 스포츠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두 차례에 걸쳐 시도통합에 따른 지역 체육회 변화 전망을 살펴본다.
행정 통합을 통해 가칭 '전남광주특별시'가 출범할 경우, 체육회 통합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광주광역시체육회와 전라남도체육회는 조직과 예산, 체육 인프라를 각각 운영하고 있지만, 행정 구역이 하나로 묶일 경우 이원화된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체육회 운영 체계도 변수다. 현재 시·도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2020년부터 체육인 선거로 선출된 민선 회장이 이끌고 있다. 다만 오는 12월 시·도체육회는 각각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행정 통합이 이뤄질 경우 체육회 운영 체계와 회장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싼 정리가 요구될 수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통합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현재 시·도장애인체육회장은 시·도지사가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데, 행정 통합이 현실화되면 단체장 역시 한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장애인체육회 조직 통합과 운영 체계 전반의 재정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체육계에서는 통합을 통해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다고 본다. 광주와 전남이 각각 보유한 체육시설과 훈련 인프라를 하나의 체계로 묶을 수 있어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할 인구와 선수층이 확대되면서 체육 분야 전체 예산 규모 역시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현재 마련된 광주·전남 행정 통합 특별법 초안에는 체육 분야를 비롯한 유관 단체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행정 통합의 큰 틀만 제시됐을 뿐, 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종목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재편될지에 대한 세부 로드맵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체육회 산하 회원종목단체 통합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광주시체육회 소속 회원종목단체는 74개, 전남도체육회는 72개로, 이들 단체의 조직 통합과 임원 구성 문제는 통합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실제 유사 사례도 있다. 지난 2010년 창원시·마산시·진해시가 통합돼 창원특례시가 출범했지만, 통합 창원시체육회는 약 1년이 지난 뒤에야 공식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종목단체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았고, 일부 단체는 현재까지도 완전한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전남 체육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충분한 논의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아직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며 "내달 4일 예정된 광주·전남 통합 체육분야 시민공청회에서 큰 틀이 마련될 경우, 이후 세부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