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성폭행 혐의 불기소처분… 복귀 수순[스경X초점]
가수 김건모가 길었던 법적 공방을 마무리 짓고 복귀를 예고했다.
서울고등법원 제30형사부는 지난 4일 여성 A씨가 김건모를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A씨는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사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 사건 기록과 신청인이 제출한 모든 자료를 살펴보면 불기소 처분은 정당하며 달리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라고 전했다.
김건모는 지난 2019년 A씨가 이듬해 그를 강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당시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6년 서울 논현동 모 유흥주점에서 김건모를 만났고, 그가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김건모 측은 해당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당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었을 뿐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소식까지 발표했던 터라 논란의 파장은 컸다.
이후 김건모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고, ‘미운 우리 새끼’ 하차는 물론 개최 예정이던 콘서트 취소 등 연예계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진행했던 아내인 장지연 씨와의 결혼 생활도 3년여 만인 지난 6월 이혼을 알렸다.
김건모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논란은 3년여의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고소장을 접수한지 2년 만인 지난해 11월 검찰이 검찰시민위원회 의결을 거쳐 불기소처분(혐의 없음)을 내렸으나 A씨가 다시 항소, 지난 6월 다시 기각됐고 A씨는 다시 재정신청을 했다. 재정신청은 고소·고발인이 수사기관의 불기소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판단을 구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결국 이 또한 기각 되며 소송과 기각을 반복했던 진실공방은 막을 내리게 됐다.
김건모의 법률대리인 측 역시 21일 “A씨의 재정신청이 지난 4일 기각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사건이 마무리된 만큼 김건모는 가수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밝히며 김건모의 연예계 복귀 또한 암시했다.
1992년 데뷔해 30년이 넘는 시간을 ‘국민 가수’로 사랑받아온 만큼 김건모 본인 역시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무혐의로 결론이 난 공방 끝 김건모가 과연 언제, 어떤 얼굴로 대중 앞에 돌아올지 시선이 모아진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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