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죽이지? 이렇게 멋있었다고”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음악을 추억하다 [종합]
“세상이 (반대로)돌아 서 있는 것 같다. 그들을 내 쪽으로 돌릴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싶었고 우리 음악가들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정동에 위치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진행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 정규 2집 ‘봄.여름.가을.겨울 2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주년(2024 MIX)’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옛 음악 사랑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리마스터링한 이번 앨범은 지난 1989년 10월 처음 발매됐다. 김종진은 “오리지널 아날로그 멀티 테이프로부터 다시 믹스해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의 앨범을 발표하며 봄여름가을겨울은 업사이클링 철학을 음악에 담았다”며 “팬들을 위해서 그들의 기억, 추억을 이끌어내기 위해 앨범뿐만 아니라 여러 MD를 만들었다. 시간을 뛰어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제작해봤다”고 소개했다.
우선 김종진은 앨범의 첫 발매 날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는 쌀쌀한 날씨에 버스 정류장 앞 레코드 가게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같은 음악을 들었던 시절이다. 내 앨범이 나온 10월 셋째 주에 바로 1위로 등극했다. 그 이후 1년 이상 크게 사랑해주셨다. 상당히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둔 앨범”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좋은 사운드를 만드는데 시간, 열정을 엄청 투자했던 기억이 있다. 한 리서치에서는 ’국내 100대 음반‘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기념하고 싶었던 앨범”이라고 자랑했다.
김종진은 “믹스 기준은 과거의 음악을 그대로 쓴되 음악적 수선을 해서 지금 들어도 그 어떤 음악보다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힙한 음악으로 만드는 게 기준이었다. 과거 느낌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봄여름가을겨울의 Make-Do-And-Mend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따뜻하고 평온한 공기로 가득한 시대에 즐겨들었던 사운드를 현재로 불러와 애정을 담아 수선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현재에도 당시의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종진은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감하고 부모, 자녀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한다. 현재의 청년들도 다음 세대와 음악 관련 토론하는 그런 시대가 반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진은 봄여름가을겨울 앨범뿐만 아니라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승철, 김현식, 유재하의 앨범들도 믹스해보고 싶지만 마스터 테이프 부존재가 발을 잡을거라며 또 한 번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이번 35주년 리마스터링 작업 앨범은 앞으로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김종진은 ”“음악의 근원은 과거에 있다고 본다. 이젠 사라져버린, 옛 음악의 가치를 아는 장인급 사람들이 혼신을 다해서 과거 음악을 재구성해 들려드리는 음악들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김종진은 기자간담회 이후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 팬들을 상대로 음감회를 연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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