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무인기, 평양 침범해 삐라 살포… 중대한 군사 도발"
허경진 기자 2024. 10. 11. 20:30
북한은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면서 "남부 국경선 부근과 대한민국의 군사 조직 구조를 붕괴시키는데 인입되는 모든 공격 수단은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자기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신성한 국가 주권과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이번 도발 행위를 더 이상 설명할 여지도, 필요도 없이 응당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상태에 두고 우리는 대한민국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할 때에는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성명 발표와 함께 북한 상공에서 포착됐다고 주장하는 무인기 사진과 대북 전단 사진과 묶음통 등을 공개했습니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그런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만약 어떤 형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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