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을 바라보다 "다음은 내 차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 적 있으시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괜히 마음이 무거워 한참을 말없이 걸었던 분들도 많습니다.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은 남은 삶을 어떻게 정리할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실제로 많은 70대가 그날을 계기로 미뤄 두었던 일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친구 장례식을 다녀온 뒤 70대가 정리하기 시작한 것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서랍과 옷장 속 물건
장례식이 끝나고 유족이 고인의 집을 정리하느라 몇 주를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언젠가 쓸 것 같아 쌓아 둔 물건들은 결국 남은 가족에게 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줄이면 집이 넓어지고 넘어질 위험도 줄어 지금의 생활부터 훨씬 가벼워집니다. 이번 주에는 옷장 한 칸만 정해서 3년 넘게 입지 않은 옷을 정리해 보세요.

2. 마음에 걸려 있던 사람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한 번 더 볼 걸 그랬다"는 후회입니다. 사소한 오해로 연락을 끊은 친구나 서운한 말을 주고받은 형제가 떠오른다면 지금이 손을 내밀 때입니다. 『오 헨리 단편선』의 이야기들처럼 인생은 마지막 장면에서 의미가 뒤집히기도 하니, 그 장면을 후회로 채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마음에 걸리는 사람에게 안부 문자 한 통을 먼저 보내 보세요.

3. 남길 말과 중요한 서류
갑자기 떠난 친구의 가족이 통장과 보험, 연락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는 흔합니다. 내가 어떤 치료를 원하는지, 장례는 어떻게 했으면 하는지 미리 적어 두지 않으면 자식들은 슬픔 속에서 결정까지 떠안게 됩니다. 정리된 서류 한 장이 남은 가족에게는 가장 큰 배려가 됩니다. 통장과 보험, 꼭 연락할 사람 목록을 노트 한 권에 적어 가족에게 위치를 알려 두세요.
그럼 남은 삶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정리는 떠날 준비가 아니라 남은 날을 가볍고 편안하게 살기 위한 준비이니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건을 줄이고, 마음에 걸린 사람과 화해하고, 중요한 서류를 정리하면 하루하루가 훨씬 홀가분해집니다. 세 가지를 다 하려 하지 말고 오늘은 옷장 한 칸만 비워 보세요. 그 빈자리가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오늘 비워 낸 서랍 한 칸이, 10년 뒤 가족에게 남기는 가장 따뜻한 배려가 됩니다.
출처 : '오 헨리 단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