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기, 최대 11%…대출 보다 이자 높은 ‘신기한 적금’ 봇물

6개월 만기 이자수익 1위는 ‘데일리워킹적금’, 1개월 만기는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사진=뉴시스]

최근 경기불황, 고금리 등의 여파로 주식, 펀드 등 고수익을 내는 투자 상품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1년 이하의 적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100% 원금 보장이 가능한데다 예치 기간이 짧아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새로운 단기적금 상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덕분에 고객들의 선택지도 부쩍 늘었다. 다만 상품 별로 조건이나 이자율은 제 각각이다 보니 많이 알수록 더욱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시중은행 청년·급여이체·건강적금 주목…월 50만원 씩 1년 내면 이자만 15만1222원

르데스크가 6개월 만기의 시중은행 적금 상품을 비교·분석해 본 결과, 만기 기간이 같더라도 각 은행 별로 이자율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례로 우리은행 ‘데일리워킹적금’ 상품의 경우 6개월 동안 매달 20만원의 적금을 들었을 때 타 적금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었다. 만기 시 15.4%의 이자과세(이자소득세 14.0%+지방소득세 1.4%)를 적용한 실수령액은 123만2571원이었다. 원금을 제외한 이자수익은 3만2571원이다.

다만 해당 상품은 매일 만보를 걸은 후 상품전용페이지에서 성공 버튼을 눌러야만 10.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금융과 건강을 결합한 적금 상품은 KB국민은행에서도 출시했다. ‘골든라이프 건강적금’은 60세 이상 시니어들 가입자를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2.0%이지만 매달 5만보 이상 걸으면 연 3.0%p 금리를 더해주는 등 최대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비슷한 내용의 ‘온국민 건강적금’은 60세 이하 고객이 많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적금 상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이 상품은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매달 10만보를 걸으면 최대 8.0%의 금리를 지급한다. 6개월 동안 매달 20만원의 적금을 넣는다면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22만3688원이으로, 이자수익은 2만3688원이다.

▲ [그래픽=김상언] ⓒ르데스크

배달앱·게임 등과 접목한 적금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땡겨요 적금’은 자체 배달앱 ‘땡겨요’ 서비스 이용자에게 최대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적금 가입시 ‘땡겨요’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원 쿠폰을 최대 5장 지급한다. 해당 쿠폰의 지급기간은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금융 상품에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하나은행의 ‘하나 타이밍 적금’은 홈페이지에서 타이밍 버튼을 눌러 입금 시 최대 3.95%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매달 최대 5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또 만기 전 최대 2회까지 일부 출금도 가능하다.

가입 연령 제한이 있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곤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적금 상품의 주 고객층은 2030세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하나 타이밍 적금’의 경우 가입자 중 8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층일수록 비정기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니 이자수익이 적더라도 유동성 확보에 유리한 상품을 선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층의 경우 꼭 저축이 아니더라도 주식, 코인 등 재테크 정보 습득이 빠르고 투자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며 “그래서인지 납입기간이 긴 적금 상품보단 짧은 선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선 단기 적금 상품을 설계할 때 예치금을 늘리는 목적 보단 미래 고객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목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편이다”고 부연했다.

1년 만기 최고금리 적금은 ‘급여하나 월복리’…예·적금 미보유자 대상 5%대 금리상품 다수

르데스크가 시중은행의 주요 1년 만기 적금 상품을 비교·분석해 본 결과,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이었다. 해당 적금은 만 35세 이하 청년에게 1.30%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급여 임금실적(월 1회 인정) △하나카드 월 30만원 이상 결제 △급여 입금 실적 △스마트폰 뱅킹 가입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5.85%의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1년 동안 매달 50만원씩 적금을 든다면 세금을 제외한 16만3756원의 순이자수익이 제공된다.

▲ [그래픽=김상언] ⓒ르데스크

하나은행이 출시한 또 다른 적금 상품인 ‘부자씨 적금’은 적금과 예금의 혼용된 형태로 ‘목돈 만들기’와 ‘목돈 굴리기’가 동시에 가능하다. 최대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1년 만기 도래 시 원리금이 자동으로 하나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으로 운용된다.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 금리는 최대 3.5%다.

중도 해지 시에도 기본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있다. KB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이다. 가입자가 퇴직·창업·결혼·출산·이사·입원 등 특별사유로 해지할 경우 2.85%(1년)의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단 계약 기간의 절반 이상은 납입해야 한다. 신한·우리은행도 최고 5%가 넘는 1년 만기 적금 상품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을 통해 기존 신한은행 거래가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5%의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지역 기부를 하면 고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NH고향사랑기부적금’은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단돈 100원만 기부해도 0.5%p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만 19세~34세 청년(0.3%)과 만 65세 가입자(0.1%)에게만 우대금리를 제공해 4050세대 소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적금 선택 시 최우선 순위는 기본 금리이며 최소 3%가 넘는 적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개개인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대금리 조건이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고 밝혔다. 이어 “납입기간이 1년이 넘어가면 중도해지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1년 이하의 단기 적금 여러 개를 한 번에 돌리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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