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도 꽃이 있어?" 숨겨진 나무의 꽃들을 찾아라!

단풍나무, 느티나무 꽃을 본 적이 있나요? 분명 꽃을 피울 텐데, 우리는 본 기억이 없죠. 이런 나무들은 곤충을 유혹하는 화려한 꽃 대신 바람에 꽃가루를 퍼트리기 때문에 밋밋한 꽃을 피워요. 게다가 잎사귀에 가려서, 혹은 아주 작은 꽃을 피워 발견하기 어렵답니다. 곡우 무렵에는 이런 나무들의 꽃을 볼 수 있어요. 제가 오늘 알려드리는 나무를 잘 기억했다가 출근길에 찾아보세요!

1. 단풍나무

나뭇잎 아래 달려있는 꽃차례. 잎이 붉은 이유는 개량된 품종이기 때문이다

단풍나무 지금 단풍나무는 무성하게 자란 잎사귀 아래로 꽃송이를 늘어뜨리고 있어요. 단풍나무는 수꽃과 양성화가 함께 피는 꽃차례를 가지고 있어요. 이 꽃들을 꾸준히 관찰하시면 점차 우리가 잘 아는 단풍나무 열매 모양이 앙증맞게 자라는 걸 보실 수 있어요.


2. 은행나무

은행나무도 잎이 자라면서 잘 보이지 않는 암꽃과 수꽃을 피우는데요, 계수나무처럼 은행나무도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답니다. 은행나무가 다른 나무와 다르게 재밌는 점은 정세포에 꼬리가 있어서 마치 인간의 정자처럼 꾸물꾸물 움직여서 수정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이런 정세포를 정충이라고 불러요) 이 특징은 식물이 수생식물에서 육상식물로 진화하면서 남아있는 특징이라고 해요. 신기하죠? 그렇다면 정충은 나무에서 나무 사이를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요? 암술의 표면까지는 바람을 통해 이동하고, 암꽃의 안에서 정충이 활동한다고 해요. 암꽃 안에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우물이 있는데, 이 표면에 떨어진 정충은 열심히 헤엄쳐서 난세포로 이동한다고 해요.

은행나무 수꽃(수구화수)
은행나무 암꽃(배주)

3.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단풍나무 보다는 늦게 잎을 틔웠지만, 무서운 속도로 잎이 자라고 있어요. 조상님들은 이렇게 어린 느티나무 잎을 가지고 느티떡을 해 먹었다고 해요. 아무튼 이렇게 자란 잎들 사이에 암꽃 수꽃이 각각 피어나고 있어요. 잎겨드랑이에 피는 꽃이 암꽃이에요.


4. 계수나무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 피는 계수나무는 잎이 자라기도 전에 꽃을 피워요. 향도 나지 않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꽃은 바람에 의해서 수정돼요. 잎이 자라고 있는 지금도 꽃이 남아있으니 관찰해 보세요!

계수나무 암꽃

5. 메타세콰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가로수인 메타세콰이어는 지금 연둣빛 새순을 조금씩 틔우면서 꽃을 피우고 있어요. 덕분에 도로변 높고 커다란 메타세콰이어가 연둣빛 점으로 물들어가면서 봄을 실감하고 있어요. 이런 메타세콰이어 새잎이 자라면서 지난해에 묵은 솔방울(구과)이 도로로 우수수 떨어지고 있어요. 이 솔방울은 오래되었기 때문에 거의 씨앗이 남아있지 않겠지만, 길 가다가 이 솔방울을 만난다면 가만히 손바닥 위에서 굴려보세요. 작은 조각 하나가 입술처럼 보이기도 하고, 장미 꽃잎처럼 포개어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메타세콰이어가 공룡이 살던 시절에도 있던, 화석식물인 거 알고 계시나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물고기, 실러캔스처럼 식물계에는 은행나무와 메타세콰이어가 대표적인 살아있는 화석이랍니다:)

오늘의 식물알림장은 여기까지예요
다음에는 더 알찬 내용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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