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맛보다, 감성을 마시다…카페로 들어온 떡의 변신

한때 전통시장이나 명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떡이 요즘엔 전혀 다른 공간에 등장하고 있다. 바로 카페다. ‘떡카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통 떡과 현대 디저트 감성을 결합한 공간이다.
커피, 라떼, 전통차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떡 디저트를 선보이면서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떡, 이젠 카페에서 즐긴다

떡카페에서는 인절미, 절편, 백설기 같은 전통 떡부터 쑥갠떡, 흑임자 떡, 견과류 찹쌀떡까지 다양한 종류를 커피와 함께 내놓는다. 단순히 떡을 파는 게 아니라, 모양과 플레이팅에 변화를 줘 디저트처럼 구성한다.
대표 메뉴로는 인절미 크로플, 떡 앙버터, 쑥라떼에 쑥절편을 곁들인 음료 등이 있다. 보기에도 예쁘고 먹기도 부담 없다는 점이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전통차와도 궁합이 좋다. 수정과, 유자차, 오미자차 같은 음료에 떡을 곁들이면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분위기가 살아난다. ‘한옥 감성’ 인테리어를 갖춘 공간과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주목받는다.
왜 지금 떡카페일까?

떡카페 붐의 배경에는 몇 가지 흐름이 있다. 첫째, ‘뉴트로’ 열풍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전통 소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최근 몇 년간 식음료업계 전반을 이끌고 있다. 둘째, 건강 지향적 소비 트렌드다.
쌀로 만든 떡은 상대적으로 글루텐이 없고 소화도 잘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밀가루 디저트보다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부상했다.
또한, 카페 창업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움직임도 크다. 평범한 디저트 카페보다 ‘한국적인’ 요소가 있는 공간이 경쟁력을 갖춘다는 판단에서 떡을 고른 셈이다. 실제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일부 떡카페는 주말이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떡 마니아라면 놓치기 아쉬운 공간


떡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요즘 떡카페 투어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서울 홍대, 익선동, 연남동을 비롯해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떡 전문 카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각 카페마다 떡 종류, 음료 구성,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골라 방문하는 재미도 있다.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감각. 떡카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통을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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