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정치지형 흔든 민주당 약진...국힘은 시장 3선·도시의회 다수당 수성

박형기기자 2026. 6. 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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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 71.62% 득표로 3선 성공...경주 정치사 새 기록
국힘 시의회 15석 주도권 유지했지만 의회 내 견제축 형성...민주당, 지역구 5석 확보하며 존재감 확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지역 결과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지역 결과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주지역 결과표
경주 정치지형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낙영 시장의 3선 성공과 시의회 다수당 유지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5석과 비례대표 1석을 확보하며 의회 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면서 향후 경주시정과 의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경주지역은 시장 선거와 시의회 선거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주낙영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지역 보수정치의 기반을 재확인했지만, 시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정치적 존재감을 크게 키웠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힘의 우세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민주당이 의회 내 실질적인 견제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시장 선거에서는 국힘 주낙영 후보가 7만7703표(71.62%)를 획득하며 민주당 박근영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박근영 후보는 3만797표(28.38%)를 얻는 데 그쳤다.

전체 선거인수 19만9802명 가운데 11만66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유효투표수는 10만8500표로 집계됐다.

이번 승리로 주 시장은 경주지역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동안 경주에서는 현직 시장의 연속 재선과 3선 도전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지역 정치사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 시장은 민선 7기와 8기에 이어 향후 4년간 시정을 다시 이끌게 되면서 주요 현안사업의 연속성과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화는 경주시의회 선거에서 나타났다.

전체 22석 규모의 경주시의회는 국힘 15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 체제로 재편됐다.

수치상으로는 국힘이 여전히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적 의미는 단순한 의석수 이상의 변화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1석을 제외하면 지역구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사실상 지역구 전패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5석과 비례대표 1석을 확보하며 총 6석을 차지했다.

지역구 의석만 놓고 보면 0석에서 5석으로 증가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의석 증가가 아닌 경주지역 정치지형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강세가 뚜렷했던 지역에서 민주당이 복수의 선거구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앙정치 환경 변화와 함께 유권자층의 세대교체, 생활밀착형 지방정치에 대한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가선거구에서 남우모 후보를 당선시키며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나선거구 김용관 후보, 라선거구 김경주 후보, 마선거구 이강희 후보, 바선거구 방현우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지역구 의석을 늘렸다.

국힘은 가선거구 최진열·이경희 후보, 나선거구 김영우 후보, 라선거구 최재필 후보, 마선거구 김영철 후보, 바선거구 이성락 후보 등이 당선되며 전반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다선거구에서는 김상희 후보와 주동열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으며, 사선거구에서는 김동수 후보와 임활 후보가 나란히 승리했다.

아선거구에서는 무소속 김동해 후보가 국힘 손윤희 후보와 함께 당선되며 이번 선거 유일의 무소속 당선자로 기록됐다.

자선거구에서는 김태수 후보와 박광호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민주당 주미 후보와 국힘 박지우·박종우 후보가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도의원은 국힘 소속 배진석, 최덕규, 최병준, 이동협, 박승직 후보가 무투표당선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국힘은 시장직과 시의회 다수 의석과 도의원을 모두 확보하며 지역 정치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민주당은 의석 규모에서는 열세지만 지역구 당선자를 대거 배출하며 의회 내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과거처럼 일방적인 의회 구도보다는 주요 정책과 예산, 현안사업 등을 둘러싼 토론과 견제 기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향후 경주시의회는 국힘이 안정적인 의결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정책 검증과 대안 제시에 나서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우세 구도는 유지됐지만 민주당이 실질적 경쟁세력으로 복귀한 선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의 3선 성공과 민주당의 의회 약진이라는 두 가지 결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주 정치권은 향후 4년 동안 새로운 균형과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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