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포커스]“7천 붕괴 공포서 3일 만에 반격”…코스피, 다시 ‘8천피’ 시동 건다

이윤형 기자 2026. 5. 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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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진정·중동 리스크 완화에 투매 멈춰
삼성 파업 리스크 봉합…반도체·로봇 중심 반등
“외국인 귀환 여부가 8천피 안착 최대 변수”
(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단 3거래일 만에 '7천 붕괴 공포'에서 벗어나 다시 8천선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중동 전쟁 리스크에 밀려 장중 7000선 초반까지 추락했던 증시는, 미·이란 협상 기대감과 삼성전자 노사 합의라는 두 개의 호재가 겹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단순 반등을 넘어 '8천피 안착'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인과 기관의 대규모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친 가운데, 장기간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 수급이 언제 돌아설지가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7847.71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8050선까지 치솟았던 지난 15일 이후 불과 며칠 만에 7050선까지 밀렸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V자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다.

증시 급반등의 핵심 배경은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다. 앞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돌파하고 30년물이 5%를 넘어서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흔들렸다. AI·반도체 중심으로 급등했던 국내 증시 역시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 "중동 변수 완화되자 AI·반도체 다시 살아났다"

분위기가 바뀐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유가와 채권금리가 동시에 진정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로봇·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도달한 것도 국내 증시 불안요인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했다.

특히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닥 시장은 '국민성장펀드' 흥행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정책성 자금이 로봇·바이오·AI 중소형주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외국인 14조 팔았다"…8천피 안착의 마지막 변수

다만 시장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7000선 돌파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4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이는 단순 차익실현을 넘어 미국 금리와 달러 강세,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후반으로 갈수록 둔화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외국인은 두산로보틱스, 삼성SDI, 셀트리온 등 일부 성장주에는 선별적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미국 물가지표와 국채금리 흐름이 외국인 자금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는 실적보다 유동성과 금리 흐름에 훨씬 민감한 장세"라며 "미국 금리가 안정되고 중동 리스크가 더 완화되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반도체와 AI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과열 논란 여전"…'속도 조절론'도 고개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반등 속도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 초 7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열흘 만에 8000선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급락했다. AI·반도체 기대감과 유동성 장세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 실적 개선 속도보다 증시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중동 지정학 리스크 역시 언제든 재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시장 분위기 자체는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반도체 단일 장세'와 달리 최근에는 AI 인프라, 로봇, 바이오, 방산, 전력망 등으로 수급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지표와 엔비디아 관련 수급 흐름이 코스피의 8천선 재돌파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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