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굴이면 프리패스지"...얼굴 하나로 데뷔까지 했다는 스타들의 외모 수준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참가자들의 간절함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수차례 데뷔 기회를 놓친 아이돌연습생, 현실적인 이유로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30대 가장 등 연예계 활동을 꿈꾸지만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들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지요.
반면 연예계 활동에 큰 관심이 없다가 우연한 기회에 제작진의 눈에 띄면서 스타의 길에 들어선 이들도 있습니다. 거듭 거절하는데도 제작진의 간절한 설득에 못 이겨 데뷔한 배우부터 노래 한 곡 부르지 않고 박수만 쳤는데 합격했다는 아이돌까지, 그들의 캐스팅 비결은 역시나 열일하는 얼굴 덕분?
오디션 1시간 지각했다는 김희철
강원도 횡성 출신의 김희철은 고등학생 때 SM 오디션을 보기 위해 무작정 SM 사옥의 주소만 가지고 상경했는데요. 길을 헤매느라 오디션이 다 끝난 후에야 뒤늦게 회사에 도착했고 스텝들이 오디션 현장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캐스팅 팀장은 발걸음을 돌리는 김희철을 발견하고 얼굴천재를 놓칠세라 "잠깐 들어오세요"라며 오디션 기회를 다시 열었습니다.
당시 김희철은 자신이 좋아하는 록 음악을 한 곡 부르기 시작했는데, 캐스팅 팀장이 애국가를 부르라고 요구해서 이어서 애국가를 부르고 나니 그걸로 오디션 끝. 그리고 오디션장을 나가며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놀러 갈 거라고 하니 팀장은 그냥 집으로 바로 돌아가라고 다그쳤다는데요. 혹시 로데오거리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받아 다른 소속사에 인재를 빼앗길까 단속한 것이지요. 그리고 바로 SM은 횡성으로 돌아간 김희철에게 전화를 걸어 합격 통보를 했습니다. 오디션에서 시간 약속보다 중요한 건 아무래도 얼굴인가 봅니다.
물개 박수만 쳤는데 합격, 최강창민
동방신기의 멤버이자 SM 꽃미남 계보의 대표 최강창민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중 SM 캐스팅 매니저에게 "오디션 보지 않겠냐"라고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습니다. 소식을 들은 최강창민의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며 오디션을 보라고 권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최강창민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기대 없이 오디션장에 갔는데요.
준비한 것이 없어서 음악에 맞춰 물개 박수만 치다가 왔다는 최강창민은 3일 후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최강창민은 "얼굴로만 뽑힌 거냐"라는 질문에 "그렇게 됐다"라며 "연습생이 된 후에 머리를 조아리고 다녔다"라고 전했습니다. 멤버인 유노윤호 역시 "처음에 창민을 봤을 때 낙하산이구나 싶었다"라며 "대신 습득력이 굉장히 빨랐다"라고 증언했지요.
노래도 안 듣고 합격한 서문여고 얼짱, 이효리
서문여고 얼짱 출신의 이효리는 이미 학창시절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는 동네 스타였는데요. 길거리 캐스팅이 익숙하던 당시 이효리는 길을 나설 때마다 캐스팅 매니저들의 명함을 두둑이 받았지요. 그러던 중 DSP 미디어 대표이사인 이호연에게 전화가 왔고 "나 이호연이오"라며 만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약속 장소에 나간 이효리는 노래나 춤 없이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이효리를 훑어보기만 한 이호연 사장은 "핑클 해"라고 그 자리에서 핑클 멤버로 낙점했지요. 이에 대해 이효리는 "지금 아이돌은 7~8년씩 연습하지만 난 학교 다니다 '너 와라'해서 갔더니 '너 핑클 해'라고 해서 핑클이 됐다"면서 "노래 잘하는 주현이 있었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였다"라고 폭로했습니다.
오락실에서 펌프 하다가 캐스팅, 정려원
가족과 함께 호주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정려원은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한국에 들렀다가 인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당시 정려원은 '눈을 보고 싶다'라는 순수한 소망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친구들과 압구정을 누볐고 오락실에서 펌프를 하던 중 까만 털 옷에 선글라스를 낀 남성에게 연예계 활동 제안을 받았는데요.
펌프 하던 정려원을 뒷걸음치게 만든 이는 바로 가수이자 프로듀서였던 이상민. 그는 실력 있는 프로듀서답게 정려원의 스타성을 단번에 알아보고 정식 오디션은 물론 긴 연습 기간도 없이 바로 샤크라로 데뷔시켰습니다. 눈을 보고 싶어서 한국에 2주 동안 머무르다가 일약 스타가 된 려원은 아이돌을 거쳐 배우로 현재까지 승승장구 중이지요.
전유성에게 발탁된 한채영
한채영 역시 미국에 살던 중 한국에 잠깐 놀러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케이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한채영은 친구들과 한국에 놀러 왔다가 인사동의 한 카페에 들렀는데, 마침 전유성이 운영 중인 곳이었지요. 당시 사인으로 받기 위해 다가온 한채영의 미모를 보고 놀란 전유성은 모델 이소라의 매니저에게 한채영의 사진을 보여주며 추천했습니다.
결국 해당 매니저가 한채영을 설득해서 시카고로 돌아가지 않고 연예계에 데뷔하도록 도운 것인데요. 광고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연예계에 입문한 한채영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서구적인 몸매로 단숨에 주목받았고 시청률 40%의 드라마 '가을동화'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500 대 1 오디션 필요 없다, 한지민
배우 한지민은 데뷔작인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을 맡았습니다. 당시 한지민은 23살인 송혜교보다 단 1살 어리던 22살이었지만 극 중에서 송혜교의 중학교 시절을 연기했지요. 사실 드라마 제작진은 처음부터 송혜교의 아역으로 한지민을 낙점해두고 있었는데요.
정작 한지민이 가족 여행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오디션 참가 자체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 나섰습니다. 무려 5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대적인 오디션을 진행하고도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제작진은 하는 수없이 여행이 끝나고 귀국한 한지민을 다시 설득했고, 최종 캐스팅에 성공했습니다.
치아교정하러 갔다가, 서예지
배우 서예지는 학창 시절 우연히 접한 스페인어가 자신의 중저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졸라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로 혼자 유학을 떠난 대범한 여학생 서예지는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며 3년 넘게 유학 생활을 해나갔지요. 그러던 중 치아교정을 위해 한국에 잠깐 들렀다가 치과에서 우연히 캐스팅 제안을 받은 것인데요.
치과에서 우연히 서예지를 발견한 소속사 대표는 연예계 활동에 전혀 생각이 없다는 서예지에게 "일단 3개월만 준비해보고 아니면 말자"라며 그를 설득했습니다. 덕분에 "헛소리하지 말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라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예계 진출을 준비한 서예지는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교복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순조롭게 데뷔했습니다.
3년간 설득 끝에 데뷔, 채수빈
배우 채수빈은 이미 고등학교 1학년 하굣길에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한 소속사의 대표에게 연예계 데뷔를 제안받았습니다. 하지만 배우 활동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탓에 제안을 고사했고 부모님 역시 연예계 활동을 반대하셨지요.
그럼에도 소속사 대표는 꾸준히 채수빈과 그의 부모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3년간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채수빈은 건국대 연극 영화과에 진학해서 연기 공부를 시작하는 한편 자신을 발탁하고 부모님을 설득해 준 대표와 정식 계약을 맺으면서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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