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더 뉴 7의 신세계

조회수 2023. 1. 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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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7시리즈는 주행과 이동 모두 즐거움의 세계로 달린다

BMW 7시리즈가 이제 7세대를 맞았다. 1세대가 처음 나온 해가 1977년이니 7이라는 행운의 숫자가 겹친다. 더 뉴 7로 불리는 7세대 7시리즈는 디자인이나 기술적인 면 모두 확실히 이전 세대와 구분된다. 이전보다 몸집이 커진 대형 차체지만 부담감보다 매끈하다는 인상이 먼저 든다. 앞뒤 라인의 시각적인 균형이 잘 잡혔다는 의미다. 다른 모델에서 먼저 얼굴을 익힌 대형 키드니 그릴은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학습효과일 수도 있는데 어쩌면 영리한 전략이다.

신형 7시리즈는 이전 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과 대비해서도 길이 130mm가 늘어났다. 너비 50mm, 높이 65mm 커졌으며 휠베이스도 5mm 길어진 3215mm에 달한다. 시승차는 국내에 우선 선보인 740i sDrive. 직렬 6기통 트윈터보 381마력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실내는 익숙하면서도 더 한층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전기 SUV iX의 디자인 구성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도어 트림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이어지는 크리스탈 느낌의 라이팅 장식이 눈에 띈다. 엠비언트 라이팅을 보다 입체적이고 화려하게 만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설정 테마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바뀌는 것에 더해 도어 열림과 잠금, 시트 포지션 메모리, 비상등, 온도 공조장치 풍량 조절 등 주요 버튼이 표면 위에 표시되어 있다. 미래적인 인터페이스의 신기술이다.

한 가지 단점은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는 점. 다이아몬드 패턴의 굴곡에 빛 반사가 일어난 것이다. 시승차에 선팅이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모른다. 그렇다 해도 개발과정에서 이 부분을 체크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터치의 경우 버튼 한 부분을 누르면 전체 패널이 살짝 움직이는 기분이 든다. 패널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기에 심플하고 기능적인지는 몰라도 터치 버튼이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신세계는 뒷좌석으로 확장된다. 센터 암레스트에 있던 각종 계기 조작 스위치는 시트 양옆 도어 쪽 터치 커맨드로 옮겨졌다. 스마트폰 화면 같은 터치 패널에서 미디어/라디오, 파이어 TV, 전화, 디스플레이, 시트, 선블라인드 등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앞 시트 등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c-타입 충전 단자가 숨겨져 있다. 깨알 같은 디테일. 파노라마 선루프는 이전 세대 대비 유리 면적을 크게 늘렸다. 천정에는 언제든 펼칠 준비가 되어 있는 32: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수납돼 있다. '시어터 모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화면이 미끄러지듯 아래로 펼쳐진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상 감상 기능이 우선이겠지만 비즈니스의 경우, 이동중 프리젠테이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사운드는 35개 스피커로 최대 1965W의 출력을 발휘하는 바워스 & 윌킨스 서라운드 시스템이 준비된다.

D컷에 가까운 스티어링 휠은 화려한 인테리어 속에서 스포티한 본령을 일깨워주는 장치 같다. 스티어링 휠 위의 조작계는 스위치류를 통합해 심플하게 바뀌었다. 간편하게 다루기 쉽다. 달리기 시작하면 부드럽고 조용하다. 그런데 7시리즈가 이 정도로 조용한 차였나? 부드러움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7시리즈에 처음 적용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부드러움과 함께 효율성을 높여준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속도를 가감해 나가는 여정과는 상관없이 일관성을 유지한다.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이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 위치로 조절한다.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하려면 메뉴를 찾아들어가야 하지만 시프트 바를 D에서 한 칸 내리면 바로 S로 옮겨간다. 간단하게 스포츠 모드, 이것 하나면 된다. 스포츠 모드에서 기어는 자동 변환하지 않고 운전자가 개입해야 변속이 이뤄진다. 응집력이 더해진 차체를 다루는 재미가 더 커진다.

강력한 트랙션과 더불어 출력과 토크 전달이 풍부하게 이뤄지는 느낌이다. 최대 3.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또한 다양한 노면 그리고 고속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컴포트 모드로 차분하게 달릴 때의 안정감이나 스포츠 모드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빠르게 달릴 때의 민첩함 모두 자연스러운 변화 위에 놓여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48V 시스템이 더해진 직렬 6기통 3.0L 381마력 엔진

정밀하게 조종되는 핸들링은 대형 차체를 실제보다 작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이러한 민첩성은 단지 부드럽고 잘 달리는 럭셔리 세단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도로를 온전히 제압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을 억제하는 수준도 한 단계 발전했다.

한편 자동 도어 개폐 버튼은 롤스로이스를 떠올릴 만큼 고급화 된 기능이다. 편리하긴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가령 주차장에서 도어를 열고 잠시 왼발만 바깥에 두는 경우, 오른발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문이 닫힌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것을 신호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설정에서 조정할 수 있으므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폭넓은 시야는 뚜렷한 장점이다. 360도 카메라를 적극 활용하면 어디서나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이 기능은 비포장길이 연결된 와인딩 로드의 오르막, 내리막길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했다. 차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비교적 장거리를 달린 시승 행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버튼 하나로 쉽게 작동하는 편리성과 더불어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술도 업그레이드되었다. 정확성이 높아진만큼 정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피로감을 덜어준다. 그러고 보니 GT 성격도 다분하다. 7세대 7시리즈는 단지 행운의 숫자가 겹치는 의미보다 주행과 이동 모두의 즐거움, 그 즐거움이 커졌다는 데 방점을 찍는다.

Fact file | BMW New 740i sDrive

가격 1억7300만~1억763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390×1950×1545mm
휠베이스 3215mm 엔진 직렬 6기통 트윈터보 2998cc 가솔린
최고출력 381마력/5200-6250rpm 최대토크 55.1kg·m/1850-5000rpm 변속기 자동 8단
최고시속 250km 0→시속 100km 가속 5.4초 연비(복합) 10.7km/L
CO 2배출량 156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 (앞)225/45 R20 (뒤)285/40 R20

 

 

ⓒ월간 <오토카코리아> 1월호
 사진 송정남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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