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사운드 바급 휴대용 스피커, 보스 사운드링크 맥스 포터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본론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필요하신가요? 필요없으시면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농담입니다. 제발 봐주세요. 스피커가 있으신 분들은 그냥 그거 쓰시고요. 스피커가 필요하다면, 이 제품을 사십시오. 보스 사운드링크 맥스 포터블.
일단 모델샷부터 보여드리면 생각보다 안 큰 느낌인데 실물 느낌은 매우 큽니다. 가로가 무려 26cm예요. 여러분 30cm 자 아시죠. 거기서 조금만 빼면 이 길이가 되는 겁니다. 이거 포터블치고 너무 큰 거 아닌가 싶은데요. 알고 보니까, 이 크기에서 오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일단 소리부터 들려드릴게요. 저작권 때문에 저작권 없는 음악들 들려드립니다.
굉장하죠. 재즈나 클래식을 들을 때는 공간감이 대폭발합니다. 이게 왜 그런지 봤는데 트랜스듀서가 세개예요. 트랜스듀서는 디지털 신호를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죠. 보통 작은 스피커에는 하나, 규모가 좀 나오면 두개 정도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운드링크 맥스에는 세개가 들어갔죠. 소리는 파동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트랜스듀서가 많으면 더 크고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스는 아시다시피 음악 페스티벌용 스피커도 만드는 곳이잖아요. 이 대형 스피커의 트랜스듀서 정렬 방식, 아티큘레이티드 어레이(Articulated Array)라고 해서 트랜스듀서를 살짝씩 띄워서 붙여놓은 거예요. 그러니까 공연장 스피커, 이렇게 생긴 제품들의 축소판인 거죠. 그래서 소리도 공연장 같은 소리가 납니다. 공간감 미쳤죠?
플래시를 비추면 트랜스듀서가 어떤 모양인지 대강 보이는데요. 큰거 두개, 중간에 작은 거 하나가 들어갔네요. 소리 공간감을 조정하기 위해서겠죠. 그러니까 이게 수평으로 놓으면 휴대용 스피커지만 이렇게 수직으로 놓으면 아주 작은 공연장용 스피커처럼 되는 겁니다.
자 그다음으로는 베이스가 강한 음악 틀어보겠습니다.
베이스 역시 굉장한데요. 패시브 라디에이터 때문입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스피커 유닛에서 자석과 코일을 전부 제거한 장치예요. 이게 좀 어려운데 우퍼가 진동할 때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안 묶여있으니까 공기 압력 때문에 같이 움직이겠죠. 그러면 우퍼의 압력보다 더 큰 압력이 발생합니다. 이게 바로 더 묵직한 소리가 되는 거고요. 저음역대가 보강되는 원리입니다. 실제로 이 부품이 측면에 있기 때문에 앞부분에 이렇게 되면 진동이 크지 않은데 옆으로 귀를 대보면 강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의 달팽이관, 위험하니까 따라 하진 마시고요.
이 방식의 단점이 있다면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넣을 공간이 필요해지고 비싸다는 거죠. 대신 돈값은 합니다.
그리고 보스 제품의 특장점. 보스가 사운드 바를 만들기도 하는 업체잖아요. 이 제품에도 사운드 바처럼 소리를 조정하는 기술이 다 들어가 있는데요. 그래서 사운드 바로 써봤습니다.
여긴 제 방의 빔프로젝터고요. 빔의 사운드 출력이 괜찮아서 사운드 바는 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봤을 때와 사운드링크 맥스를 연결했을 때의 소리 차이 들려드리겠습니다.

확실하게 차이가 나죠? 그러니까 이 제품은 사운드 바로 써도 손색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집에서 폰으로 연결했다가 빔에 꽂고 하면 귀찬잖아요. 보스도 이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AUX를 지원해요. 그러니까 빔 앞에 놓고 빔은 AUX로 연결하고 컴퓨터나 폰은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완벽하겠죠.
AUX가 있기 때문에 CDP나 턴테이블 같은 것도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필연적으로 캠핑장에서 많이 쓰실 텐데요. 요즘 비 많이 오잖아요. 걱정마십쇼. IP67 방진방수를 지원합니다. IP67은 완벽한 방진, 그리고 일정 조건에서 물속에 잠겨도 사용 가능한 수치거든요. 그러니까 수영장, 배 탔을 때, 해변에서 물놀이할 때, 분수 옆에서 하여튼 다 쓸 수 있는 겁니다. 거의 모든 조건에서 쓸 수 있는 거죠.
여기 보면 야외에서 쓰라고 이런 긴 줄도 주거든요. 그런데 이게 2.2kg이라고 해도 꽤 무거워서 오십견 옵니다. 그냥 들고 다니는 게 조금 더 안전할 것 같네요. 완충하면 배터리는 총 20시간 가고요.
코덱은 퀄컴 aptX Adaptive를 지원하거든요. 이게 좀 애매한데 아이폰과 갤럭시에서 모두 이 코덱이 안 돌아갑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이 낫싱 폰 같은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 가능 기기에서 더 좋은 소리를 낸다-정도만 알고 계시면 되고요. 물론 이거 없이도 소리 좋습니다. 하드웨어가 깡패예요.
단점도 말해봅니다. 비쌉니다. 51만9000원. 사운드 바 성능이 나오는데 가격도 사운드 바 가격일 줄 몰랐네요. 이럴 거면 그냥 사운드 바 사는 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 다른 단점, 소리 미세 조정이 폰에선 안 돼요. 한칸만 켜도 소리가 확 커집니다. 대신 기기에서는 미세 조정이 되거든요. 근데 귀찮잖아요. 귀찮아서 무선 제품 쓰는 건데 가까이 가서 소리 조정해야 한다니 좀 애매하죠.
애매한 점도 말해보겠습니다.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폰에서 받게 됩니다. 스피커로 통화할 수 없어요. 그런데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장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최고 수준의 포터블 스피커를 사고 싶다. 사세요. 최곱니다. 사운드 바 수준이에요.
가방에 휴대용 스피커 갖고 다닌다. 사지 마세요. 휴대용 치곤 무겁습니다.
캠핑이나 수영 같은 취미가 있다. 사세요. 여러분을 위한 제품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휴가 갈 때 좋은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