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인천식물원 구상, 추가비용 '우후죽순'

주차장 등 기반시설 문제 봉착
1년새 사업비 2배 가까이 증가
전액 시비 추진…비용 조달 우려
건축비 등 추가 상승 가능성도

인천식물원 조성 사업이 인천시의 어설픈 밑그림 구상 탓에 추가 기반시설 설치 문제에 봉착해 1년 만에 배 가까이 사업비가 늘었다. 국비 지원 근거도 없어 전액 시비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늘어난 수백억을 시가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옛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B 구역에 조성될 인천 식물원 사업비가 당초 약 300억원에서 약 590억원까지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업이 구체화 되면서 처음 계획과 달리 생각지 못한 '주차장' 등 기반시설 문제가 등장하면서 예산이 늘어난 것이다. 시는 캠프마켓 B 구역에 조성될 신촌 공원의 주차장을 식물원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식물원 사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별도 주차장 조성을 구상하게 됐다.

이에 시는 식물원 건립에 따른 지하주차장 120면 조성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과 식물원 인근 정원 조성 및 도로 정비 등에 약 60억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봤다.

여기에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자잿값 인상 등도 한몫했다.

앞으로 식물원 조성까지 건축비가 더 오르는 등 사업비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단비(국·부평3) 시의원 “계획이 발표된 지 1년 정도 사이에 예산이 2배로 늘어났는데 식물원 건립까지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다. 지연된다면 얼마나 예산이 불어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식물원 예산은 전액 시비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추후 사업비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비를 받을 근거가 없어 시비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500억원이 넘는 사업은 LIMAC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인천 식물원은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으로 연면적 3만㎡ 규모에 온실, 실외 식물 전시실, 어린이정원 등으로 이뤄진다. 오는 2027년 조성 목표다.

시 관계자는 “식물원이 공원에 들어설 경우 별도로 주차장을 만들지 않고 공원 주차장을 사용하면 되는데, 미조성 공원에 들어가게 돼 주차장을 만들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라며 “사업이 구체화 되면서 공사비도 현실화돼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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