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소리도 부드럽고 늘 웃으며 말하는데 만나고 오면 유독 지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딱히 다툰 것도 아닌데 마음이 무겁습니다.나이가 들수록 이런 관계는 회복이 더디게 느껴집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걱정하는 말로 시작해 흠을 짚는다
말의 시작은 늘 걱정입니다. 몸은 괜찮은지 형편은 어떤지 묻습니다. 그런데 대답을 듣고 나면 조언이 아니라 평가가 돌아옵니다. 듣는 쪽은 반박하기도 애매해 그냥 웃고 넘기게 됩니다. 그런 대화가 쌓이면 만남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자기 이야기로 돌아오는 속도가 빠르다
내 사정을 이야기하면 잠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다 곧 본인 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갑니다. 대화가 끝나고 나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들어준 사람만 있고 들려준 사람은 없는 셈입니다. 이런 자리는 횟수가 늘수록 허전함이 커집니다.

거절하기 어렵게 부탁한다
부탁을 할 때 정중하게 돌려 말합니다. 그래서 거절하면 오히려 내가 야박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듭니다. 한두 번은 넘어가지만 반복되면 마음이 상합니다. 정작 내가 아쉬울 때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관계는 서서히 간격을 두는 편이 낫습니다.

사람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여유가 한정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나고 나서 편안한 사람과 지치는 사람을 한번 구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남은 시간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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