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학생 돌봄, 보건교사 대신 기기 지원해야”

당뇨.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남교육청이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 1명당 기간제 보건교사 1명을 배치한 것을 두고 비효율적인 예산 운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충남도의회 양경모 의원(국민의힘·천안 11)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충남도내 159명의 학생이 1명 당뇨를 앓고 있다.

도교육청은 1형 당뇨 학생들의 학교 생활 지원을 위해 학생 1명당 기간제 보건교사 1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도내에도 약 10여 명의 기간제 보건교사가 1형 당뇨 학생이 있는 학교에 배치돼 있다.

도교육청은 추가로 기간제 보건교사 20명을 배치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5억 40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혈당 측정기 등 기기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이날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연속혈당측정기, 무선 인슐린 주입기 등 기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응급처치가 가능하다”며 “기간제 보건교사를 1대 1로 배치하는 데 예산을 들이는 것보다 기기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1형 당뇨 학생이 전학 또는 졸업을 할 경우 선발된 기간제 보건교사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 의원은 “1형 당뇨 학생이 전학 또는 졸업을 하면 기간제 보건교사의 거취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기간제 보건교사를 상황에 따라 여기저기 발령을 내는 것도 비인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고, 다음으로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어떤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이롭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이 세웠던 1형 당뇨 학생을 위한 기간제 교사 선발 예산 5억 4000만원은 ‘해당 정책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부대 의견이 포함돼 예결위 심의를 통과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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