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오찬서 '석류' 성희롱 발언, 지역사회 공분

윤유경 기자 2024. 9.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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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그룹 회장인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이 여성 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에 경남 지역 3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6일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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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출입기자 오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
경남여성단체연합 "명백한 성희롱, 조직 재점검과 재발 방지 필요"
경남울산기자협회 "기자에 대한 모독, 자격 없음 인정하고 사퇴하라"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창원상공회의소 홈페이지.

무학그룹 회장인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이 여성 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경남 지역 기자들과 여성단체들은 성인지 감수성 없는 기관장은 자격이 없다며 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울산기자협회에 따르면, 최재호 회장은 지난 24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9월 정례브리핑에 이은 출입기자 오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주류회사에서 나온 석류맛 소주를 여성 기자에게 전달할 것을 권하며 “여자는 석류 아니냐, 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나오지. 여자는 가슴 커져도 되는데 남자는 가슴 커지면 안 되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경남 지역 3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6일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회장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규탄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성인지 감수성은 현 시대에 상식으로 기관장을 선출하거나 임명하는데 기본 자격 요건인데 최 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아예 모르는 사람인냥 발언을 했다”며 “경남상공회의소 회장의 자격 미달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의 공적인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 사건은 본인의 공적 책무의 무게감과 영향력을 망각한 처사”라며 “이번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경남상의협) 차원에서 조직 재점검과 소속된 회원들이 속한 기업의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남상의협 고위직 간부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감수 성교육과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도 실시하라”며 “최 회장 스스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했다.

경남울산기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라며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것은 물론 각 언론사 대표로 경남 상공계를 취재하기 위해 상공회의소를 출입하는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경남상의협, 창원상공회의소가 주최할 정례브리핑이나 기자회견, 식사 자리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경남울산기자협회는 “경남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최 회장은 경남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경남상의협을 향해서도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오늘에 “(성희롱 발언을) 말씀하신 것은 사실인데, 직접적으로 여성 기자분에게 하신 게 아니라 옆에 있는 남자 분한테 하셨던 것”이라며 “누구에게 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발언 자체가 잘못됐다는 건 회장님 본인도 알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당일에 (피해 당사자 기자에게) 전화로 먼저 사과하셨고, 최대한 빨리 시간을 내서 찾아가서 사과하셨다”고 말했다. 최재호 회장은 현재까지 성희롱 발언 관련 입장을 묻는 통화와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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