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결’ 정대세 “아내 압박에 선수 은퇴” 오열

2024. 10. 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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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결’ 정대세 “아내 압박에 선수 은퇴” 오열 (사진: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가 (가상) 이혼에 합의해 지인 및 가족들에게 이를 고백하는 한편, 부부 관계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가상) 이혼에 합의해 별거에 들어가는 한편, 각자의 지인 및 가족을 만나 조언을 듣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결혼 11년 차’ 정대세와 명서현은 고부 갈등과 서로에 대한 서운함으로 팽팽히 부딪혔으며, 급기야 정대세가 본가인 일본 나고야로 홀로 떠나는 장면이 방송 말미에 공개돼,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6(유료방송가구 3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8%까지 뛰어올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노종언 변호사를 만나 이혼 관련 상담을 받았던 터. 이날 명현숙은 고민 끝에 ‘가상 이혼 합의서’에 지장을 찍은 뒤, 남편에게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할리는 “알았어”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스튜디오 MC인 김용만이 “아내가 이혼에 합의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내심 아내가 (도장을) 찍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가슴이 좀 아팠다”라는 반전 속내를 드러냈다.

다음 날 새벽, 명현숙은 김포 집에서 전라도 광주로 내려갔고, 할리는 아내가 없는 집에서 미국에 있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어 할리는 아들 내외에게 “너희도 알다시피 엄마와 내가 많이 싸웠고, 그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서 (이혼) 서류에 지장을 찍었다”고 고백했다. 큰아들은 당황스러워했고, 할리는 “엄마가 혼자 참아 왔던 것”이라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할리의 며느리는 “아버님께서 저희 결혼식 때, ‘사랑으로 모든 걸 이겨내라’고 말씀해주시지 않았냐?”면서 다시 이혼을 만류했고, 큰아들은 “저희에게 새 가족이 생기면 다 같이 함께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들의 이야기에 먹먹해진 할리는 통화를 친 뒤 깊은 고민에 빠졌다. 뒤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5년 전 사건 때에도 아들이 이혼을 만류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들에게 내 선택이 맞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 날, 로버트 할리는 데뷔 60년 차 배우이자 절친한 방송계 선배인 선우용여를 만났다. “5년 전 ‘그 일’로 온 세상이 나를 외면했을 때 먼저 손 내밀어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선우용여와의 친분을 밝힌 할리는 잠시 후, 한 식당에서 선우용여와 재회했다. 선우용여는 반가워하며 “아내는 잘 지내냐?”고 물었고, 할리는 “사실 이혼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깜짝 놀란 선우용여는 “살면서 안 싸우는 부부는 없다”며 그를 다독였고, 할리는 “아내가 저를 대하는 방식에 불만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우용여는 “가장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집에선 가장 노릇 하지 말라”고 ‘사이다’ 발언을 투척했다. ‘급’ 공손 모드가 된 할리는 묵묵히 조언을 들었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최고의 솔루션이다!”, “전문 상담가 포스가 있으시다”라며 선우용여를 ‘리스펙’ 했다. 같은 시각, 명현숙도 오랜만에 친언니를 만나 (가상) 이혼 소식을 알렸다. 

명현숙의 친언니는 “(할리가) 우리 둘 다 중학생일 때, 옆집에 살던 오빠였는데 어느 날, 너와 결혼한다고 해서 놀랐었지”라고 옛 추억을 떠올린 뒤, “이혼이 우리 가족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신중히 고민하고 잘 결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명현숙의 ‘이혼 결심’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엔 고부 갈등으로 부부 상담까지 받고 온 정대세-명서현의 위태로운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정대세는 바로 전날, 자신의 전화도 받지 않고 늦게 귀가한 아내의 행동에 대해 문제시 삼았다. 그는 “일부러 날 걱정시키려고 하는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고, 명서현은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명서현은 “결혼 후 지난 10년간, 난 쥐 죽은 듯이 살았었다. 당신 경기 결과에 좌우됐던 집안 분위기를 견디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대세는 “나도 많은 걸 포기했다. 선수 생활도 더 하고 싶었는데, 너와 장모님의 눈치가 보여서 일찍 은퇴한 것”이라고 맞섰다. 급기야 정대세는 “난 축구 선수 생활 30년을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조차 은퇴식에 부르지 못했다”면서, 어머니 생각에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명서현은 “누가 부르지 말라고 했나?”며 억울해 했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양소영 변호사는 “아내와 먼저 (은퇴식에 관련해) 의논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않았으면서 아내 탓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만과 노종언 변호사는 “아내와 어머니 중, 어머니의 희생을 택한 것”이라며 정대세의 편을 들었다. 팽팽한 양측의 의견에 김병후 정신과의원 원장은 “먼저 부인의 아픈 마음을 공감하고 헤아려준 뒤, 충분한 설명과 함께 어머니를 은퇴식에 모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며칠 뒤, 정대세는 절친한 친구와 만나 고민 상담을 했다. 고부 갈등으로 아내가 일본 나고야 본가로 아이들을 보내지 않고 있다는 말에 친구는 “아이들을 본가에 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아내와의 갈등은 꾸준히 대화로 풀면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대세는 집으로 돌아와 두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줬고, 모두 잠이 들자 아내와 단둘이 대화를 시작했다. 정대세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셋째를 갖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나고야에서 설날을 보내고도 싶다”고 넌지시 말했다. 

그러자 명서현은 “그건 당신 욕심이다. (본가에)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당신에겐 거기가 천국일지 몰라도 나에겐 지옥”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대세는 서운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으며, 명서현도 욕실에서 혼자 눈물을 쏟았다. 직후 인터뷰에서 명서현은 “(대세 씨와) 너무 안 맞고 계속 서로에게 바라기만 하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이와 함께, 방송 말미에는 정대세가 갑자기 짐을 싸고 홀로 나고야로 떠나는 모습이 공개돼 극강의 긴장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는 가상 이혼 리얼리티’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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