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만에 '긴축 종료'…다음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1~2월"
전문가 "연내 추가 인하 없다…이후 반기·분기당 1회 인하"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차기 기준금리 인하를 내년 1~2월에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장장 3년 2개월 동안 '긴축'에 맞춰져 있었던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긴축→완화)을 시작했지만, 국내의 낮은 물가 상승세를 봤을 때 앞으로 꽤 오랜 기간 통화 긴축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로써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으로 진입한 통화 긴축 터널에서 본격적으로 빠져나오게 됐다.
통화정책 방향이 돈줄을 죄는 '긴축'이 아닌 돈줄을 푸는 '완화' 쪽으로 돌아선 만큼, 장장 3년 동안 민간을 짓눌렀던 고금리 여건은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의 경우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차기 인하 시점은 11월이 아닌 내년 1~2월이 유력하다는 예상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결정문에서 추가 인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까지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가 인하 시점은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3개월 관점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동결 의견이 5명이어서 내년 1월까지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 인하 시점은 내년 2월로 예상하며 3분기 추가 인하를 거쳐 내년 말 2.75% 도달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 직후 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3.25% 유지'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3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3%로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는 1명만 제시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파급 효과를 적어도 3개월 동안은 지켜보자는 판단이 금통위 내 확산한 상태로 풀이된다.
특히 금통위는 최근 둔화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확인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전망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부동산 가격이나 가계대출 같은 금융 안정 요인을 계속 고려하겠다고 강조한 점이 매파적 인하로 평가됐다"며 "내년 1월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구체적인 인하 속도로 '반기당 1차례' 또는 '3분기까지 매 분기 1차례'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준금리는 올해 말 3.25%에서 유지되고, 내년 말쯤에는 2%대 중후반 수준에 다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내년 분기당 0.25%p씩 점진적으로 인하돼 내년 3분기 중립 금리 수준인 2.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분기별 1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당분간 가계부채만 안정되면 시장이 추정하는 중립 수준에서 인하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 2%를 밑돌면 2.50%까지 완화 기대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금통위가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긴 했지만, 올해 말 예상되는 기준금리 수준(3.25%)은 역사적으로 낮다고 할 수 없다. 내년 3월 말 기준금리 예상치(3%)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통화 긴축기를 제외하면 가장 최근에는 2011년 3월~2012년 7월 운용됐던 기준금리 수준인데, 당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대(월간, 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던 터라 기준금리보다 높아 긴축 상황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반면 한은은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6%를 나타냈으니, 한은이 금리 인하를 하긴 했지만 사실상 상당한 수준의 긴축 상태를 유지하는 셈이다.
결국 최근의 내수 부진 양상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향후 얼마나 심화할지, 또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변동 추이와 가계부채 누적 정도 등이 어떨지에 따라 한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양이 한은의 명시적 통화정책 목표가 아니지만 내년 IT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된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한 긴축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중립금리 추정의 불확실성,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력 최소화를 위해 연속 인하보다는 분기별 1회 정도의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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